-
-
편집자의 세계
고정기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7월
평점 :

표지를 정하고 제목에서부터 기획, 디자인 작업 등 신문, 잡지, 단행본 등이 나오기까지 광범위하고도 중요한 작업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편집자라 부릅니다. 독자들에게 양질의 책을 내놓기 까지 편집자의 손 끝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편집자의 세계>에서는 이름만 대면 유명한 편집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출판계와 잡지계에 입문을 했는지 그리고 무명작가를 발굴해서 스타작가로 키워내기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즐거움과 작가의 뒤에서 묵묵히 이름을 알리지 않고 수고하는 수많은 편집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p.102 월레스가 잡지에 싣고자 했던 것은 “광범한 독자의 마음에 호소하는 재미있는 읽을 거리, 평군적인 인간의 관심, 경험, 회화의 범위 안에 있을 읽을거리”이다.
월레스가 창간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제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 주머니에 넣고 출퇴근 때 많이 읽었던 잡지입니다. 편집자의 세계를 읽다보니 반가운 사진이 올라와 있네요. 드윗 월레스는 잡지를 통해 오직 메시지 하나를 독자에게 전하고자 했다는 데요 그것은 바로 낙천주의입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전쟁의 위기에 몰려 있을 때도, 불황에 인플레이션의 시대에도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세상의 멋있는 곳, 보다 살기 좋은 곳을 꿈꾸며 웃음보다 더 좋은 약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의 독서습관이 잡지를 창간하는 밑거름이 되었답니다. 독서의 중요성 한번 다시 강조합니다.
P.183 편집자는 하나의 기능공으로서, 자기의 기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데 날카롭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편집자는 부적격, 부정확, 오보, 허튼소리, 속임수를 용서하지 않는다. 편집자는 재능을 위해서, 의견의 자유로운 교환을 위해서, 그리고 정보의 최대한의 보급을 위해서 싸운다.
P.308 “아주 젊고 오르막길일 때 시작하십시오. 경험을 쌓을 때까지는 책임 있는 자리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실적 없는 디자이너는 한 시즌에 회사를 파산시킬지도 모릅니다.”
여성잡지 마드모아젤은 지적인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패션과 멋에 대한 잡지입니다. 편집장 벳시 블랙웰은 잡지에 실린 드레스, 모자 코트, 액세서리의 가격을 직접 잡지에 공개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최대의 고객과 교량역할을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잡지는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인작가를 찾아내야 한다는 마드모아젤의 방침은 하나의 특색으로 성공해서 오늘날까지 하나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기성의 유행작가들의 틀에 박힌 소설보다도 뛰어난 참신한 신인 작가의 단편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편집자란 무엇인가? 편집자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무엇이었는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편집자는 자신의 이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직업임에 틀림없습니다. 삭스 코민스는 겸손하고 항상 무대 뒤에 존재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출판의 첫 번째 의의는 사상의 전달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교정쇄를 손에 들고 놓지 않았고 그의 인생은 뒤에서 남모르게 활동한 편집자였습니다. 뛰어난 편집자는 저자가 쓰고자 하는 것을 바르게 이해하고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광범위한 지식을 필요로 하고 또 작가의 작품을 인정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독서는 기본이고, 필요한 재능을 어느 정도 타고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베넷 세르프는 말했습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편집자로 불리기 바랬던” 15인의 훌륭한 편집자들을 책 한권에서 만날 수 있는 기분좋은 만남이었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