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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방 - 법의인류학자가 마주한 죽음 너머의 진실
리옌첸 지음, 정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모든 유골에는 후세 사람들을 위하 저마다의 비밀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뼈의 방>은 기중 받은 유골을 모아 둔 법의인류학자의 특별한 공간을 말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사라져가는 활판 인쇄를 되살리고자 현대지성에서 <뼈의 방> 당신의 이름을 간직 하세요 라고 독자의 이름을 직접 새겨 ‘납 활자’와 책을 같이 보내주셨습니다. 소중한 의미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살아 있는 자들에게서는 존경심을 발견하지만 죽은 자들에게서는 오직 진실만을 발견한다.-볼테르
법의인류학자의 마지막 목표 가운데 하나는 죽은 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죽은 사람이 누구든 누구에게 죽임을 당했든, 심지어 배후에 군대나 정부가 있든지 간에 상관없이 말이다. 억압받고 착취당한 사람들, 살해된 사람들, 학대를 당하고 연고자도 없이 아무 데나 묻힌 사람들, 집단 무덤에 묻힌 사람들을 위해 더욱 그래야만 한다. ---p.35
인 중독성 괴저에 걸리면 치통이 생기고 치아가 빠진다. 그런 다음 얼굴이 부어오르며 아래턱에는 화농 즉 , 곪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아래턱을 따라 얼굴 부위가 부패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괴사한 턱이 드러난다. 인이 지나치게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에는 어두운 곳에서 턱이 빛나기도 한다. 유일한 해결책은 인이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지만 먹고사는 문제와 결부되면 거의 불가능하다.---p.57 아래턱이 사라진 사람들 중에서
우리 몸에서 몸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조직중 하나입니다. 뼈는 지난 수백년, 심지어 수천년 동안 진화를 해왔고 과학 기술과 도구를 활용하여 고고학자나 관련 전문자들이 뼈의 단서와 특징을 해독하게 되었습니다. 침묵을 지키는 태도로는 죽음을 막을 수 없고 진상이 밝혀진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름 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는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뼈에 남겨진 흔적을 토대로 우리는 망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법의인류학자의 본분은 말할 수 없는 망자를 대신해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입니다. 매일 현장을 뛰어다니면 유골을 연구하는 신진 법의인류학자로서 누군가는 해야할 중요한 일입니다.
뼈의 방은 현대지성에서 보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