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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 베르테르에서 해리 포터까지,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본 문학 속 주인공들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지음, 장윤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다양한 소설 속 인물들을 정신과 의사의 시선으로 만나는 색다르고 신선한 책 <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는 정신분석, 비교문학 전문가인 두 저자가 서양 문학사를 다섯 시기로 나누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대별 작품들을 선별해 심리학, 문학, 정신분석학 그리고 사회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본 책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읽었던 소설의 줄거리와 인물의 성장 배경 심리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심리 치료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주인공들이 현세에 나와 본인들이 정신 분석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p77 죽음에 묻힌 환상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이들의 사랑이 오늘날까지도 높이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종종 현실보다 환상을 더 선호하니까.
p.87 소설 첫 부분에서 베르테르는 어머니의 유산 상속분을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가 맨 처음 로테를 보고 ‘탐낼 만한’ 여성으로 여기는 대신, 일종의 여신처럼 숭상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만남에서 로테는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어머니의 역할을 성실하게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테를 향한 마음이 플라토닉 수준을 넘어선다는 걸 깨닫자, 그는 로테에게 약속된 결혼을 상기시키며 이를 계기로 도망친다. 이 도망은 그에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어머니와의 유대 관계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그는 자신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신격화된 로테에게 그대로 옮겨놓았기 때문이다.
p.149 셜록 홈즈라는 인물은 오늘날이었다면 지체없이 정신과 전문의에게 보내,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닌지 검사해봐야 할 정도로 이 증상에 부합하는 여러 특징이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베의 왕의 아들 오이디푸스 가슴 아픈 신화의 이야기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서 품는 무의식적인 감정,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베의 왕의 아들은 신탁을 절실히 믿는 부모에 의해 산속에 버려진 불쌍한 운명을 맞이합니다. 부모가 신탁을 따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스 영웅 전설은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줍니다. ‘인간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운명을 만들 수는 있다.’ 우리가 정해진 대로 흘러가서 살게 되면 인생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라난 환경, 주변의 인물, 시대적 상황이 인물의 성격 형성에 많이 도움이 되고 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유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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