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통조림
사쿠라 모모코 지음, 권남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인생에서 이런 물건 괜히 샀어라고 후회하는 물건을 전부 반품하면 얼마 정도가 되돌아올까 마루코는 200만 앤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게으름뱅이에게 유혹하여 수면학습 베개 같은 꿈같은 상품을 광고해서 아니 현혹시켜 영어 단어를 암기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꼬득인 것입니다. 이후에도 바보같은 지출을 계속하는데 변비에 좋은 식품, 머리카락에 윤기를 돌게 하는 샴푸 , 휘파람새 똥, 수세미 물, 머리가 좋아지는 책, 참으로 여거자기에 돈을 썼지만 효과는 예상한대로 없었습니다. 그런 시시한 물건을 살 때 힘이 강한 남자 세명이 달려들어 말려주었으면 하네요. 쇼핑신이 씌운 날이 있죠. 하지만 곧 후회하고 맙니다.

 

 

p.47 열일곱 살 때,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12시에 새 거울과 빗을 들고 화장실에 가면 장래 결혼할 상대의 얼굴이 보인다라는 정보를 듣고 가슴이 쿵쿵거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디 있어?’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보일지도 몰라. 만약 동경하던 그 사람이 보이면 어떻하지......?’ 하는 아무 근거 없는 기대가 나를 상식의 영역에서 이탈하게 했다.

 

 

p.163 '바닥이 없는 목욕탕에는 가지 않았지만, 나는 가까운 장래에 한 번 더 가서 바닥의 유무와 그 외의 정체를 반드시 캐내고 말 것이다. 그것이 당당한 목욕탕 연구가로서의 사명이니까.

 

 

내 인생은 무좀 때문에 망했다. 엉뚱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아홉 살 소녀 마루코를 중심으로 <마루코는 아홉 살>의 작가 사쿠라 모모코 에세이 3부작 중 <복숭아 통조림>은 평범한 일상도, 특별한 웃음으로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재밌는 일상 열여섯 여름에 걸린 무좀, 매출 없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10개월 할부로 산 베개의 진실, 쌀벌레 밥만 먹고 끝난 의미 없는 합숙기등 웃을 일 없는 시대에 웃음이 충만한 책 입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때 몸이 아프면 어머니가 사주시던 복숭아 통조림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원숭이의 이자와 도미 한 마리도 읽어 보고 싶네요.

 

21섹기북스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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