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막내딸처럼 돌봐줘요
심선혜 지음 / 판미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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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소중한 딸, 엄마, 그리고 아내인 평범했던 주인공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심선혜 작가의 심리치유 에세이 [당신을 막내딸처럼 돌봐줘요]는 평균수명을 많이 늘어났지만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고 할 정도로 암환자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 살 아이를 키우며 평범하게 살던 주인공은 몸에서 보내는 이상신호를 무시하고 2년 후에야 혈액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많이 아파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잘못도 어떤 죄도 지은적 없는데 아픈 것이 서운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당신을 막내딸처럼 돌봐줘요]는 우리가 살면서 힘들 시련을 겪었을 때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는 에세이입니다.

 

 

 

p.23 열여덟 번의 항암제를 맞으며 수없이 몸과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기도했었다. 이번에는 “그만 오세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다 나으셨네요.”라며 축하받을 수 있기를. 암진단을 받고 6년이 흐른 지금, 배에 있던 오리알 같은 혹은 흔적없이 사라졌다.

 

 

 

p30. “너 이렇게 죽는 날만 기다리는 사람처럼 살 거야?” 그때 나는 소녀 보다 몸이 덜 아팠는데, 마음은 훨씬 병들어 있었다. 누워서 유튜브만 보면서 지내는 날들이었다. 손바닥만 한 화면 안에서 남들이 살아서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는 걸 구경했다. 그걸 보면서 나는 죽은 듯 웃지 않고 말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았다. 무얼 시작하려고 애쓸 때마다 ‘이건 해서 뭐해?’‘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주인공은 작가가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목표는 없지만 무슨 일이건 집중을 할 수만 있다면 고통은 잠시 잠깐 잊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감정은 하루에도 열두번 넘게 널뛰기를 합니다. 말처럼 잘 안되겠지만 감정조절이 안되는건 당연합니다. 누구의 딸에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사느라 자신의 몸을 보살피고 돌보는데 항상 뒷전이지요. 지금이라도 인생의 주인공처럼 나자신을 돌보고 아껴줘야 합니다. 오늘은 예쁘다 착하다 잘했다고 나에게 칭찬을 해주는 하루 어떨까요? 주인공은 이제 시소에서 내려오는 연습을 합니다. 타인의 행복과 불행에 따라 내 행복과 불행이 좌지우지 되지 않기 위해서, 내 기분은 내가 결정하고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죠. 빨리 건강을 회복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p.224 지금 비가 그쳤다고 해서 영원히 맑은 날만 계속 되진 않을 것이다. 언겐가 또 비가 내릴 거라는 걸 안다. 그땐 오롯이 비를 맞고 서서 하늘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조용한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잠시 쉬었다 가야겠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죽음은 누구나 한번 찾아오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새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이가 일곱 살이 되던 해에 주인공은 항암치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신문에 부고를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오늘 누군가는 또 태어나고 누군가는 세상을 떠나겠죠. 불안한 마음이 들때는 책을 일고 명상을 합니다. 살아있음을 소중히 나를 아끼면서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딩투데이 영부인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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