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괴물들 - 드라큘라, 앨리스, 슈퍼맨과 그 밖의 문학 친구들
알베르토 망겔 지음, 김지현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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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비오는 날 어머니는 어린 오남매를 불러놓고 옛날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무서운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눈만 빼꼼히 내놓고 어머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지금 중년이 된 나이에도 동화책을 가끔구입해서 읽고는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서가 알베르토 망겔이 이야기하는 문학 속 친구들에 대한 추억과 그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속에는 앨리스, 사오정, 요나, 무서운 트라큘라, 루소의 에밀, 사탄, 신드바드 등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친구들입니다. 동화속 괴물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때론 암울하고 공포스러운 장면들을 들추어내서 우리가 잊을만 하면 출연하는 어쩌면 주인공 보다 더 훌륭한 조연이 되게 잘 설명해줍니다.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지하실로 불려 갔다가 어떤 비극이 우리에게 임박하는 긋한 광경을 목격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한탄부터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존재하지도 않은 아이를 죽지도 모르는 곡괭이를 뽑아낼 생각도 않고서 말이다. 부패와 탐욕과 폭력에의 욕구에서 촉발되는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과, 누구의 책임도 아닌 파멸이 닥쳐오리라는 허상에 빠지는 것은 다르다.---P.295

 

루소는 [사회계약론]이 출간된 해인 1762년에 [에밀]을 썼다. 이 책은 아동을 위한 [사회 계약론]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 계약론]의 첫 줄에서 사람아이로 바꾸면 그대로 [에밀]의 요약이 된다.“아이는 자유롭게 태어나지만 어디에서든 속박되어 있다.” [에밀]은 소설과 설교가 반반씩 뒤섞인 희한한 잡탕 같은 책이다. 앙드레지드는 도저히 못 읽겠다고 했더란다. 하지만 그보다 참을성 있는 어떤 독자들은 그 책이 최소한 고려할 가치는 있다고 보았다. 기존의 교육 체계를 비판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이기보다는 각 아이에게 특수하게 적용되는 새로운 체계를 제안하기 때문이다.---P314

 

꿈속에서 많은 괴물들과 싸우고 또 때로는 도망치기도 했던 소녀는 자라서 성인이 되어 어릴적 알고 있던 괴물들을 안타깝게도 인간 세상에서 만나게 됩니다. 세상은 분명 선과 악이 존재하고 인과응보도 있습니다. 동화는 우리에게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걸 어느 정도 자라면 알게 됩니다. 오늘날 현실에서 허구, 공상 같은 이야기 속 괴물이 나타나서 어쩌면 위험한 상황을 구해 줄 지도 모릅니다. [끝내주는 괴물들] 속 주인공들을 만나보고 싶네요. 꿈속에서라도

 

 

현대문학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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