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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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의 호수에는 우리의 삶보다 더욱 아름답고 훨씬 투명했기 때문에 불순한 요소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야생 오리가 찾아와 유유히 호수에서 노니는 장면을 생각해봅니다. 자연은 인간이 사는 도시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합니다. 자연을 훼손하고 쓰레기를 남기면서 사람이 왔다 갔다는 흔적을 남기고 아름다운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지요. 화이트 호수에는 배를 볼 수 없고 낚시꾼들도 없다고 하니 월든 호수는 그냥 순수한 호수 자체로인 셈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평전을 읽으면서 동시에 월든을 같이 읽을 수 있었던 일은 오래 살지 않은 제 인생에서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로를 이야기할 때 맨 처음 월든을 왜 이야기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해 졌습니다.

p.77 나는 사람이 가축의 주인이 아니며 가축이 사람의 주인이고, 가축이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과 소는 필요한 일을 서로 주고받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들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소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소들이 사는 농장이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은가? 사람들은 소가 일해준 대가로 6개월 동안 소가 먹을 여물을 만들어야 하고, 이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모든 부분에서 소박한 삶을 영위하는 나라, 즉 철학자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동물의 노동력을 함부로 이용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p107 개혁가를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고통에 빠진 주변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이 아니라 신의 아들인 그로서도 피하지 못하는 개인적 고통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아픔이 치료되고 마침내 봄이 찾아오면, 그리고 그의 침대 너머로 아침 해가 떠오르면 그는 아무 해명도 하지 않고 자애로운 동지들을 저버리고 말 것이다.

“가진 재물이 많거든 대추야자처럼 아낌없이 나누고, 만약 가진 재물이 없거든 삼나무처럼 자유로워져라.”

평범함을 넘어선 미덕, 용감한 행동, 당당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월든]을 왜 평생에 한번은 꼭 읽어야할 역작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말만 하라. 진실은 어떠한 거짓보다 나은 법이다. 그러싸한 포장이 아닌 진실한 그 자체가 중요하다. 진실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당연한 말인데 실천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맑은 하늘 보기 어렵고 숨쉬기 힘든 계절입니다. 우리를 건강하게 지켜주고 평온하고 안락한 생활을 주는 자연의 고마움을 소로는 만병통치약에 비유했습니다. “소로우의 생활신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간소하게 살라’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은 더욱더 명료해질 것입니다.” 법정 스님이 즐겨 읽으셨던 책입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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