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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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확실한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동분서주 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화이팅을 서로 외쳐주며 힘내라고는 하지만 좀처럼 힘이 나지 않습니다. 하현작가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고요한 호수가 됩니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벗어나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실내형 인간의 세계를 말합니다. 그 공간에서 기쁨 탐색기가 작동을 온전히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약속이 취소되는 순간 그 시간만큼은 무궁무진한 일이 일어날 테니까요.

 

모든 삶이 특별하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 같아요. 모두가 소중할 수는 있어도 모두가 특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버렸거든요. 그렇다면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요즘 제가 가장 열심인 일은 바로 이것입니다. 달걀 프라이 옆에서도 기죽지 않는 명랑하고 씩씩한 달래양념장이 되고 싶어요.---p10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 조그만 고리를 숨기고 있는 장난감 자동차처럼. 친구도 피자도 노래방도 좋지만 그게 조금 더 좋을 때가 있다. 그 안전한 고립감이 너무 달콤해서 들키지 않게 조용히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창밖은 푸르고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어느 맑은 날에.” --- p.21외로운 건 솔직히 홀가분하거든요

 

 

나는 앞으로 집 말고 또 무엇을 찾게 될까?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 될까? 이 질문은 내가 나에게 어떤 세계를 보여줄 것인지 묻는 말이기도 하다. 혼자서는 아주 좁고 얕은 세계밖에 볼 수 없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찾고 모으는지 곁눈질로 열심히 힐끔거린다. 그렇게 서로를 기웃거리며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먼 곳을 본다.

--- p.42 모과나무 길

 

인생이 항상 빛나고 특별한 인생은 없습니다. 평범한 하루가 모여서 소중한 삶이 되는 것이지요.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을 저도 즐겹게 누려봐야 겠습니다.

 

쌤앤파커스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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