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평꾼들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5월
평점 :

[처녀들, 자살하다]는 그의 첫 장편소설로 출간당시부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입니다. 저도 2007년 당시 작품을 읽고 좋았던 기억이 있고 다행히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불평꾼들]은 10개의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인데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일상을 유쾌하고 때로는 가슴 찡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P42.불평꾼들 우리는 다람쥐를 보면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손도끼로 다람쥐를 죽일 수 있다. 그것이 그들의 표어가 되었다. 둘 중 하나가 풀이 죽어 있거나 어떤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다른 하나가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자, 손도끼를 사용할 때야.” 기죽지 말고 한번 해보자는 뜻이었다.
P.201 팝베이 리조트 TIMESHARE 오늘은 무슨 보수 작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업은 건물 저편에서 진행되고 있다. 나는 수영장으로 오는 도중에 버디가 렌치를 들고 어느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여기 수영장에는 어머니와 나 둘뿐이다. 어머니는 이게 다 뿌리가 없는 탓이라고 말한다. “나에게 괜찮은 내 집이 있다면 이런 꿈을 꾸지 않을 거야. 난 집시가 아니야. 그런데도 계속 떠돌아다니고 있어.
P.138 베이스터 BASTER “세상일이란 게 그렇죠 뭐, 사람들은 자기에겐 이 세상의 모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때가 찾아오죠.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는 때 말입니다.”
유제니디스는 이 책을 ‘특정한 주제로 엮이지 않은,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뒤섞인 가방으로 정의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 책에는 석사 학위 제출 작품 [변화무쌍한 뜰] 1988과 제니퍼 애니스턴 두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스위치>의 원작인 <베이스터 1995> 동료 작가 애니 프루가 미국 최고의 단편으로 꼽은 몽환적 소설 [항공우편]1997, 작가의 어머니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쓴 [불평꾼들] 2017을 비롯해 작가의 30여년에 걸친 문학일기와도 같은 다체로운 이야기 10편이 담겨 있습니다. 대체로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족하고 아쉬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우리주변의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사람 사는거 다 똑 같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