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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지 마세요 앉으세요 - 디자이너에게 듣는 스물여섯 가지 의자 이야기
김진우 지음 / 안그라픽스 / 2021년 4월
평점 :

야콥센이 다리 세 개짜리 <앤트 체어>를 고집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다고 합니다. 하나는 다리 세 개가 의자라는 제품의 구조적 특징을 시작적으로 잘 보여주기 때문이고, 사람이 앉았을 때 가장 힘을 많이 받는 곳은 등받이와 좌판이 만나는 곳 즉 좌판의 뒷부분이기 때문에 앞부분 다리 하나로도 충분해서라고 합니다. 작가는 “의자가 사람 같다. 의자를 관찰하는 일은 사람을 관찰하는 일처럼 흥미롭다.” 바우하우스 의자부터 어느 마을의 무명씨가 만든 의자까지 사람을 닮은 의자의 모양 그리고 삶. 그렇게 의자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물건입니다. <앉지 마세요 앉으세요> 는 스물 여섯가지 의자 이야기입니다.

핀란드 국민 건축가 알토 Alvar Aalto<스툴 60>
미술공예운동가의 의자는 너무 일찍 도착한 미래와 같았다. 시절 인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짧고 아쉬운 등장과 퇴장, 하지만 그들의 사상, 철학, 이념은 역사의 굽이마다 수시로 모습을 드러낸다. 당시 모리스가 꿈꿨던 사회는 “참으로 평등한 사회, 자유로운 사회, 인간성이 꽃피는 사회, 억압적인 법률이 최소한인 사회, 인간애가 성취되는 사회, 참된 예술이 모든 사람에게 가능한 사회, 노동을 통한 즐거운 사회, 생활이 아름다운 사회, 사람들이 삶을 보람을 느끼는 사회, 마을 전체가 아름답고 즐거움으로 가득한 사회였다. 지금 읽어봐도 문장 하나하나가 적절하지 않은가. 두 세기가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같은 꿈을 꾸고 있지 않은가.---P134
모든 의자는 기능성과 예술성이 공존할 때 생명력을 갖게 되고 조각이면서 가구였고 예술임과 동시에 디자인어가 추구하는 최고의 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편히 앉을 수 있고 앉아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준다면 최고의 의자가 아닐까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의자는 누군가는 일을 하게 내어주고 또 누군가에게는 잠깐 쉴 수 있게 내어주기를 독자로서 바래봅니다. 디자이너에게 듣는 스물여섯 가지 이야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안그라픽스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