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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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전의 로마사를 읽으면서 지금 현대 사회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정치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공직자들의 비리는 로마의 공화정에서 돈으로 의원을 매수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입법 활동을 하고, 권력과 재력이 맞물리는 정략결혼, 빈부 격차, 사치와 향락, 부동산과 각종 이권사업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흔히 나타나는 기업형, 권력형 비리나 정경 유착 등의 시대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을 읽어야 하고 책에서 역사를 바로 이해하고 깨우쳐야 합니다.

 

 

 

'그리스어도 모르는 이탈리아 촌놈'이라는 경멸적인 조롱을 수없이 받아온 마리우스는 결단의 때가 온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메텔루스의 방해에도 개의치 않고 로마로 돌아와, 기원전 107년 집정관에 출마해서 차석으로 당선되었다.

 

마리우스의 시대가 오다

 

 

집정관이 된 마리우스는 취임 다음날 원로원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아프리카, 마케도니아, 갈리아 등 세 곳에서 진행 중인 전쟁으로 병력 6만여 명을 잃었음을 알렸다. 이에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너무나 가난해서 다섯 경제 계급에 끼지 못하는 최하층민 중에서 지원병을 모집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동안 로마에서는 스스로 무장능력이 있는 유산 시민만이 군대에 징집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자원 자체가 고갈되었기에 대안이 없다는 이유였다. 원로원의 반대는 예상대로 강경했지만, 그는 이를 무시하고 평민회에서 법을 제정해 성사시켰다. 로마 역사상 최초로 재산 조건 때문에 소외된 무산 시민의 지원을 받아 군대를 꾸린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원로원 귀족들로부터 쓸모없고 하찮은 존재로 무시당해온 최하층 시민이 당당히 로마를 수호하는 역할을 부여받고, 명분과 실리를 함께 취하는 일자리를 갖게 되었다. 명실상부한 시민군이 탄생한 것이다. 결국 마리우스 군대는 최하층 시민으로 채워진 4개 군단이 되었다. 은 독수리 깃발 아래 술라를 재무관으로 임명한 마리우스는 아프리카 전쟁터로 출병해, 메텔루스에게서 아프리카 군대 지휘권을 인수했다. 결국 마리우스는 술라의 계략으로 유구르타를 생포해 지지부진하던 반란을 진압했다.

 

 

 

한편, 이탈리아 북부에는 테우토네스족, 킴브리족 등 게르만족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 기원전 106년 집정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가 파견되었다. 전통 귀족 출신인 그는 마리우스가 새로 도입한 모병제 대신 기존 방식으로 5만여 명의 병력을 징집해, 로다누스 강변에 위치한 로마의 교역 도시 아라우시오로 진출했다. 전투는 교착상태에 빠져, 이듬해에도 게르만족과의 대치가 이어진다.

 

 

반면 기원전 105년 집정관이 된 신흥 세력 나이우스 말리우스는 마리우스의 방식으로 하층민과 동맹국 병사로 구성한 군대 8만5000명을 모병해 게르만족의 남하를 저지하도록 파견되었다. 두 군대의 최고 지휘권은 현직 집정관인 말리우스에게 있었다. 그러나 카이피오는 신흥 세력인 말리우스의 지휘권에 복종하라는 원로원의 명령을 거부해 두 군대가 불화하게 되었다. 결국 먼저 전공을 세우려던 카이피오의 군대도, 무능했던 말리우스의 군대도 차례차례 게르만족의 침입에 완패했다.

 

 

 

아라우시오 참패는 전통적인 로마 귀족의 배타성과 무능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로마에 알렸다. 로마를 지킬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지도자, 즉 로마의 일인자는 바로 마리우스와 같은 인물이라는 확신을 로마 귀족 사회에 심어줬다. "우리는 반드시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게르만족을 게르마니아로 몰아날 때까지 그에게 알프스 너머 갈리아 총독으로서의 권한을 부여해야 합니다" 라고 기원전 105년 집정관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는 외쳤고, 원로원도 반대만 할 수 없었다.

 

결국 아프리카 속주에 나가 있던 마리우스는 부재 중 집정관에 입후보되었고, 기원전 104년에 수석 집정관으로 선출되었다. 집정관을 지낸지 3년 만에 마리우스는 인민의 결정에 따라 게르만족의 침입을 저지하라는 특명을 받고 집정관에 재선된 것이다. 전통 귀족의 대변자 누미디쿠스는 탄식했다. "우리가 아는 로마는 죽어 있소. 로마에 출두하지도 않은 사람이 3년 만에 집정관으로 다시 뽑히질 않나, 최하층민을 군에 입대시키지 않나. 누미디쿠스가 아는 로마는 죽어가고 있었으나, 새로운 유형의 일인자를 고대하는 로마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3권에서 계속됩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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