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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ㅣ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4월
평점 :

어떻게든 손님을 모으고자 살인곰 서점 홈페이지 구석에 자리한 백곰 탐정사 게시판에 다중 아이디로 글을 올렸다. 이렇게 노력하는 내 자신을 칭찬했으나, 입춘 이후 초여름이 될 때까지 조사 의뢰는커녕 문의 한 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도토종합리서치’의 지인에게 임시 일거리를 소개받아 입에 풀칠을 했으나, 이런 식으로 외부로 하청을 주는 건은 힘들도 돈도 안 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밤을 새가며 잠복 보조를 하고 받는 돈은 5천 엔. 좋은 일감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부족한 것은 저축한 돈에서 빼내 쓰던, 2015년도 5월 중순을 지나 날씨가 안정되기 시작한 어느 화요일. 후지모투 사쓰키라고 이름을 밝힌 여성이 장서를 처분하고자 전화를 했다. 그 여성에게는 무슨일이 있는지 그때는 알 수 없었다.
대륙에서 건너온 부부가 포장마차부터 시작해. 장사가 잘 되니 가게를 내고, 아들 대에 이르러 빌딩을 올렸지. 아들은 사람이 좋아 가난한 학생이나 예술가들에게 공짜로 밥을 주거나 건물의 한 방을 내주기도 하고 그랬거든. 그런데 배은망덕한 놈이 있었던 거지. 가게 권리서를 몰래 들고나가서 야큐자에게 넘기고 만 거야. 2대 사장은 건물을 넘기기 전날 밤 경동맥을 식칼로 베어 자살했어.
버블 시기,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다카기는 내 인생보다 반 정도밖에 안 살아온 것으로 보이니 버블 시대 같은 것은 알지 못할 텐데 마치 보고 온 것 같은 말투였다.
“2대 사장의 저주 때문인지 권리서를 강탈한 야쿠자는 대립하던 조직과의 다툼 중에 칼에 찔리고, 은혜를 원수로 값은 인간은 실종, 부동산업자는 파산. 그럼에도 2대 사장은 성불하지 못했는지 이따금 그 빌딩 벽이 새빨갛게 물들 때가 있어.” 굳이 저주 따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비참한 말로를 걸을 것 같은 인간들이 아닌가. 빌딩 안이 왜 그렇게 빨간 페인트칠 범벅이 되어 있는지 이상했는데, 이 이야기 덕에 그 사실만은 이해가 되었다.-새해의 미궁
드디어 사건의뢰?
버블 시기,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다카기는 내 일생 보다 반 정도밖에 안 살아온 것으로 보이니 버블 시대 같은 것은 알지 못할 첸데 마치 보고 온 것 같은 말투였다. “2대 사장의 저주 때문인지 권리서를 강탈한 야쿠자는 대립하던 조직과의 다툼 중에 칼에 찔리고, 은혜를 원수로 값은 인간은 실종, 부동산업자는 파산, 그럼에도 2대 사장은 성불하지 못했는지 이따금 그 빌딩 벽이 새빨갛게 물들 때가 있어.”굳이 저주 따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비참한 말로는 걸을 것 같은 인간들이 아닌가. 빌딩 안이 왜 그렇게 빨간 페인트칠 범벅이 되어 있는지 이상했는데, 이 이야기 덕에 그 사실만은 이해가 되었다.
미스터리 전문서점 2층. 오늘도 외로운 하루를 보내는 탐정 하무라 아키라의 활약상
“그 여자 탓이야, 내 탓이 아니야. 이 집에 눌러앉아서 꼼작도 안 했기에 불로 좀 겁을 줬을 뿐, 신발장 위의 아로마 오일도 그 여자가 깬 거라, 그래서..... .”
기타노는 히로카의 이름을 거의 입에 답지 않고 ‘그 여자’라고 말했다. 그 이름이 오토코에게 유산과 방화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일 텐데. 과연 그뿐일까? 그낵 먼 모래의 마담과 히로카의 관계는? 그 밖에도 히로카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사실이 없는지? 두달이나 함께 살았던 오토코는 그녀에게 대인적인 이야기를 듣지는 않았는지? 그러나 오토코의 히스테리가 연극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오토코를 감싸 보인 것도 완전히 연기는 아니리라.-불온한 잠
고독사 만큼 외롭고 쓸쓸한 죽음이 있을까? 홀로 죽은지 11년 지인을 찾는 일. 파헤지면 파헤칠수록 간단한 의뢰는 없다.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하드보일드의 달인, 미스터리 명수 와카타케 나나미가 선사하는 사건파일 속 우리는 어떻게 살았는지 왜 죽었는지 알아가면서 인생을 배우는 지혜를 얻는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