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별의 수법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ㅣ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8월
평점 :

도서 미스터리 페어 또한 그랬다. 도서 미스터리란, 범인의 시선에서 서술된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를 뜻하는 말로, 명작도 많지만 절판된 작품도 많다. 페어 개시 직후, 진열된 <백모살인사건>과 <백모살인> 두 권 모두 팔려버리고,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의 <손다이크 박사의 사건집>이나 <포터맥 씨의 실수>, <노래하는 백골> 도 바로 사라졌다. F.W. 크로프츠, 프랜시스 아일스나 로이 빅커스의 책도 마찬가지다.
“어디까지나 가정인데, 집주인인 고하마가 바닥 밑에 사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집을 철거하기 전에 어딘가로 옮기고 싶었던 거라면 어떨까요? 사체는 벽장 바닥 밑에 있는데, 그 벽장에는 책이 잔뜩 들어차 있고, 미닫이문 앞에도 수납박스가 놓여 있었습니다. 노인 혼자 그것들을 치우고 사체를 꺼내는 건 힘들었겠죠.”그 폐가에서 소동이 발생했다면 이웃이 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집을 제 발로 따라갈 특이한 인간이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백골이 발견된 지 아직 1주도 채 지나지 않았다.
도청기를 강조해 말했지만 도마는 별다른 반을을 보이지 않는다. “어느 조직에나 폭주하는 인간은 인간이다이 . 출세욕이 강하고 머리가 나쁜 부하가 있으면 팀 리더는 고생하는 말이죠.” 자기보다 연상이어도 사무사와의 계급이 아래다 보니 ‘군’이라 부르는 주제에, 쓰는 단어만 민간 기업처럼 ‘팀 리더’ 엘리트라면 엘리트답게 출신학교 넥타이라도 매면 좋을텐데, 고양이 무늬라니,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이다.사쿠라이는 도청기를 전직 감식반 아저씨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직 경찰이 옛 직장에 의리를 지켜 증거품을 유출한 걸까?
도야마가 빈 책들을 채우라고 명령해서 이렇게 낮부터 고서점을 돌고 있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한다. 와카타케 나나미 시리즈중 세 번째 책은 <이별의 수법>입니다. 전작에 비해 많이 다치고 입원까지하고 하무라 아키라 탐정의 고생이 역력해서 스릴과 안타까움이 교차한 작품이었습니다. 독거 노인의 폐가에서 발견된 백골시체, 왕녀 인기 배우 후부키의 딸(시오리 당시24세) 를 찾는 일, 엄청난 사건 후 20년 서로가 떨어져 있던 시간 속에 오랜 시간의 터널을 지나 비밀과 이별을 할 수 있을까요? 어머니와 딸, 아내와 남편처럼 언젠가는 우리 모두 이별을 해야 합니다. 그 이별이 좋은 기억이기를 와카타케 나나미만의 <이별의 수법>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