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 식탁 위에 놓인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한세희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음식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비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1960년대는 먹을 것이 귀했고 된장과 간장, 고추장을 이용한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각종 소스와 향신료 패스트푸트, 간편식 수많은 먹거리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필요한게 음식인데 음식은 단순히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사고에까지 영향을 주고 결국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사람의 몸 뿐만 아니라 건강한 정신세계도 달라집니다.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에는 음식의 역사를 알아보고 땅과 바다에서 나오는 천연 조미료와 빠르게 변해가는 식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식탁에 매일 오르는 음식들의 유래를 알아보는 유익한 책입니다.
요리는 식량의 소비 양식을 넘어서 문화의 토대가 된다. 식자재의 획득이 계절적으로 한정된 수렵 채집 사회에서는 식자재의 부패를 막고 시간이 흐르면 나빠지는 식자재의 맛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큰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요리법이 탄생했다. 역설적이게도 부패는 요리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 1장. 인류를 창조한 자연이라는 식량 창고 중에서
레콘키스타가 한창 진행 중이던 무렵, 스페인에서는 이베리아반도의 경제적 실권을 잡고 있던 유대인을 탄압하여 재산을 몰수한 뒤 그것을 군자금으로 이용하여 이슬람교도와의 전투를 이어나갔다. 이슬람교도에게는 처음에는 융화 정책을 썼지만 유럽에서 종교 개혁의 파도가 일자 가톨릭을 강요했다. 개종을 원하지 않았던 수백만 명의 이슬람교도가 바다 건너 모로코로 도망쳤다. 일련의 과정에서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구별하는 데 돼지고기가 큰 역할을 하였다. 유대인과 이슬람교도 모두 종교적으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줬을 때 먹으면 가톨릭교도이고, 먹지 않으면 두 종교의 신도임이 분명했던 것이다. 아무리 개종했다고 주장해도 돼지고기를 내밀면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 2장. 육식의 주인공이 된 돼지와 양 중에서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