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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ㅣ 서가명강 시리즈 16
구범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조선의 제22대왕 정조 [正祖] 1752 ~ 1800 는 조선 후기 개혁과 대통합을 실현한 군주입니다. 한국사에서 1780년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그 의미를 따라가는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매년 최소 두 세 차례의 사신을 명에 보낸 조선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명과 친밀한 나라였다. 그러나 조선은 1637년 청나라의 무력 앞에 무릎을 꿇었고 그들의 명령에 따라 그토록 친밀했던 명과의 사신 왕래를 하루아침에 단절해야만 했다. 그 대신에 병자호란이 끝난 직후 전쟁에 승리하고도 군사를 물림으로써 나라의 영토와 종묘사직을 그대로 존속시킨 은혜에 감사한다고 하면서 사은사를 파견한 것을 필두로, 오랑캐의 수도 선양에 1년에도 몇 차례나 조공 사절을 보내야 하는 처지로 전략하였다.--- 1부 조선의 반청 의식과 시대외교
조선의 사신이 140년 만에, 그리고 청 입관 이후 처음으로 청 황제의 만수절 하례에 참석한 일은 두말할 나위 없이 조선의 정조가 파견 의무도 없었던 진하 특사를 자발적으로 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군다나 청에 조공하는 여러 외국 가운데 1780년 열하의 칠순 잔치에 축하 사절을 보낸 나라는 조선이 유일했다. 조선의 진하 특사 파견은 당시 건륭제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례적인 성의 표시였으며, 바로 그러한 까닭에 앞선 황인점 사행의 칠순 축하 이상으로 “대단하게 생색”이 났다. --- 2부 정조의 건륭 칠순 진하 특사 파견
열하일기는 북학파인 연암 박지원이 쓴 견문기로 저는 아직까지 읽어 본적은 없습니다. 서가명강 열여섯번째는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편입니다. 대청외교와 [열하일기]에 숨겨진 이야기, 그해 열하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왜 정조는 청나라 황제의 칠순 잔치에 특사를 파견했는지 되짚어 보고 열하일기가 단순한 여행견문록에 머물지 않도록 다른 사료와의 일치.불일치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점등을 짚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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