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1.봄호 - 69호
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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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1> 봄호는 직업으로서의 추리소설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직업의 사전적인 뜻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입니다. 추리소설작가는 어느 장르보다 인간 내면의 빛과 어둠을 직시하고 그것들을 씨실과 날실로 하나하나 직조해내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생계유지라고 하니 먹먹해 지네요. 작가란 몹시도 고된 직업이고 괜찮다 싶은 수입을 올릴 정도로 성공한 사람은 아주 극소수이니까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한 에세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링에 오르기는 쉬워도 거기서 오래 버티는 건 쉽지 않습니다. 소설가는 물론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소설 한두 편을 써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그러나 소설을 오래 지속적으로 써내는 것, 소설로 먹고사는 것, 소설가로서 살아남는 것, 이건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미스터리하면 추리소설 정도로 밖에 몰랐는데 초자연적 이야기, 공포, 수수께끼, 괴기, 공상호러,과학 탐정등 그 범위가 다양하다는 점 이 글은 사소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코지 미스터리 cozy mystery'라는 양식이 유년시절의 생활환경에 의해 증폭된 애거사 크리스티의 천성적 기질과 그녀가 추리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영향력 때문에 생겨나고 일반화된 것이 아닐까라는 점을 책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전형적인 영국 중산층답게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그 예로 1926년 이후 잇달아 일어난 어머니의 죽음, 남편과의 불화와 실종 사건 그리고 이혼에 대해 독자들의 끈질긴 호기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죽은 지 1년 후인 1977년에 자서전이 발간되었지만 이미 대중이 알고 있던 사실을 반복 서술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그녀의 내면세계로의 접근이 차단된 이상, 이글은 탐구의 성격에 훨씬 못 미치는 추측성 글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내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쓴 시를 통해 순수하게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탓인지 애거사 크리스티는 평생 안락함을 추구한 인간이었다. 소원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집 안에 가득 아주 잘 훈련된 하인들이 있는 거지요.”

 

계간미스터리 2021봄호에서는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이런 속내를 직접들어보는 특집[직업으로서의 추리소설가]편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면 좋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것 같아요.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삶을 더 선명하게 밝히는 일 끊임없이 글을 쓰고 독자들에게 작품으로 최선을 다하는 미스터리는 훌륭한 장르입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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