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구찌
사라 게이 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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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Gucci는 최초로 뉴욕에 진출한 세계적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입니다. [하우스 오브 구찌]의 작가 사라 데이 포든은 이탈리아 잡지 편집장으로 패션산업을 취재하여 구찌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입니다. 창립자 구찌오 구찌는 구찌를 직접 경영하는 한편 세 아들 알도 구찌, 바스코 구찌, 로돌프 구찌를 회사의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시킵니다. 가족 경영인 셈이죠. 1995년 3월 27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창업자의 손자 마우리치오 구찌 회장은 출근길에 괴한이 쏜 네 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습니다. 경찰은 2년 뒤 전처가 청부살인 지시를 내렸다고 특정했고, 레자니 마르티넬리는 유죄가 인정돼 징역 29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구찌 가문의 성공 뒤에는 경영권 내분과 청부살인 사건까지 명품 브랜드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회사가 성장하는데는 한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잘못으로도 위기는 찾아옵니다. 구찌왕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마우리치오 구찌와 그의 가문을 이해하려면 토스카나 지방 특유의 기질부터 알아야 한다. 토스카나 사람들은 붙임성 있는 에밀리아 지방이나 엄격한 롬바르디아, 무질서한 로마 사람들과 달리 거만한 편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탈리아 문화와 예술의 원천이라 생각하면서, 단체 알리기에리 덕분에 토스카나가 현대 이탈리아어 탄생에 큰 몫을 했다는 사실을 유난히 자랑스러워 한다. 그래서인지 오만하고 자아가 강하며 이방인들에게 배타적인 토스카나 사람들은 ‘이탈리아의 프랑스인’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이 펴현은 이탈리아 소설가 쿠르치오 말라파르테가 <가증스러운 토스카나인>에서 했던 묘사에서 유래했다.

 

 

단테도 <신곡>에서 필리포 아르젠티를 ‘피렌테 출신의 괴팍한 유령’이라 묘사했다.

고객들이 구찌 제품을 특별하게 받아들인 데는 세련미와 우수한 품질뿐 아니라 그러한 마법의 역할이 컸다. 어쨌든 최초의 전성기인 1960-70년대에 구찌는 검은색 아니면 갈색 핸드백, 이탈리아식 페니 로퍼, 고급 짐 가방을 판매하는 회사였다. 그동안 톰 포드가 패션쇼와 할리우드, 화려한 광고를 통해 선보인 마법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전 세계 구찌 매장의 베스트셀러는 여전히 검은색 구두와 핸드백이다. 오래전 로베르토 구찌는 구찌의 마법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느냐는 질문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회사가 곧 우리 가족이었고 우리 가족이 곧 회사였습니다!

불화를 일으킨 문제는 가족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문제였습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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