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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다릴게 - 시간을 넘어, 서툴렀던 그때의 우리에게
가린(허윤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서툴고 어설펐던 나의 20대를 돌아보며 시간만 나면 광화문 서점으로 달려 갔던 기억이 납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어른들과 대화를 하기 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고 싶었죠. 책과 음악 빠져서 보냈던 시절이였죠. 여름, 십대, 청춘… 너와 내가 있던 그 계절, 「시간을 달리는 소녀」속 명장면으로 만나는 우리의 이야기 불확실한 미래에도 반짝이는 무언가를 꿈꾸던 당신에게 감성 작가 가린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며 돌아보는 서툴지만 사랑스러웠던 지난여름의 기억 소환 에세이 [미래에서 기다릴게]입니다.

새로운 것들이 들어올 땐,
안에 있던 해로운 것들은
자연스럽게 떠밀려 나갔으면 좋겠어.
마코토, 치아키, 유리, 가호...<시간을 달리는 소녀> 속 주인공들이 처음 겪어보는 감정에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모든게 서툴던 그때가 떠올랐다. 내 마음이 어떤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을 때, 내가 왜 이런지, 무얼 좋아하는지, 종잡을 수 없었을 때.

어떤 형태의 미래를 만나게 될지 나는 몰라. 그 속에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알 수 없어, 달려 나갈지, 천천히 걸어갈지, 가다가 주저앉을지 말이야. 근데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나아가는 것보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내 방향과 속도를 찾아서 가고 싶어.

삼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해 뜨거웠던 여름을 소환해보는 휴일입니다.
21세기북스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