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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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갤러리, 코톨드 갤러리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마르모탕 미술관

- 네덜란드: 레이크스 박물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톨레도 대성당,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등

- 독일: 알테 피나코테크

- 그 외 다양한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102점의 미술 작품과 해설 수록

 

     소 小 한스 홀바인, <대사들> 1533년 207X209.5cm 오크 패널에 유채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

 

이 작품이 특이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인물을 그림의 중심에 두는 다른 초상화들과 달리 두 인물 사이를 비정상적으로 띄운 뒤 중앙에 2단 탁자를 두고 그 위에 놓인 다양한 오브제를 어지럽게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탁자 상당에는 별의 운행을 나타내는 천구의와 천체 관측 기구인 사분의, 나침반, 휴대용 해시계, 다면 해시계 등 당시 인류가 이룩한 과학의 산물들이 놓여 있습니다. 다양한 과학 도구는 두 인물이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지닌 학자라는 것을 드러내는 동시에 어두운 중세 시대가 끝나고 이성과 과학으로 대표되는 시대, 즉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앙리 마티스 <붉은색의 조화> 1908년 180x220cm 캔버스유채 러시아 상트레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 미술관

<붉은색의 조화>는 1908년 그를 후원한 러시아의 부호 세르게이 시추킨 소유의 저택 주방을 모티프로 그렸습니다. 그림을 지배하는 강렬한 붉은색만큼이나 작품의 제목 역시 직설적입니다.작품을 통해 그가 궁극적으로 바란 것은 색의 자유였습니다. 나뭇잎의 초록, 사과의 붉음, 바다의 푸름처럼 고정된 사물의 속박에서 벗어난 색채는 마침내 해방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포비즘은 감정을 나타내는 도구로 색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고흐, 세잔, 고갱과 같은 화가들이 대표하는 후기 인상주의와 비슷한 선상에 있습니다. 지극히 사적인 인지와 관찰을 통해 사물의 색을 선택한 마티스의 시각으로 작품의 색에 집중해서 감사해 봅니다.

 

 

     파블로 피카소 <시녀들> 1957년 194x260cm 캔버스에 유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1957년 화가로서 절정의 시기를 맞이한 일흔여섯 살의 피카소는 다시금 존경하는 벨라스케스를 떠올렸습니다. 60년 전 두 눈에 처음 담은 이후 단 한번도 잊은 적 없는 작품 <시녀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뛰어넘기 위해 붓을 든 것입니다.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 steal."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전문가들이 뽑은 회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림이자 미술사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해석을 낳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그리고 이 명작을 전에 없던 새로운 화풍으로 제창조한 피카소, 피카소의 <시녀들>이 역사상 존재하는 수많은 모작, 방작, 패러디, 오마주, 차용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펜데믹으로 우울감이 지속될 때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은 좋은 일입니다. 하루1작품씩 내 방에서 즐기는 투어는 유럽 각지의 미술관에서 수천 명을 감동시킨 5명의 도슨트가 생생하게 전하는 미술 이야기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화가의 삶과 그림속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미술 감상의 폭을 넓히며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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