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1~4 세트 - 전4권 - 특별합본호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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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겨울부터 읽은 [장길산]을 이제 봄에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길산이 언진산에 터를 잡고 관군과 맞설 자금을 조달하고 고달근이 큰 이익을 꾀하다 관가에 검거되자 길산 일당을 밀고하면서 토포관 최형기로 부터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하지만 길산은 고달근을 찾아 징계하여 다스리고 최형기를 처단하고 해서와 관북 일대에는 장길산을 자처하는 무리들이 출몰해 조정을 괴롭히지만, 이후 장길산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일찍이 수년 전에 금강산에서 몇몇 뜻있는 승려들이 모여서 아주의 도를 잃은 정치와 벼슬아치들의 탐학에 관하여 탄식하고 백성들의 참상을 그치게 하는 방도를 논의한 적이 있었소. 그때로부터 승단 내에 추상 같은 기운이 일어나 많은 젊은 수도자들이 뜻을 모아 무리를 이루게 되었고, 여러 곳에서 백성들의 뜻을 위하여 환을 당하고 난을 겪기도 하면서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하여 온 속인들도 많았고. 물론 승단 전체의 뜻은 아니지만, 훌륭한 법사가 되어 불도를 다음 세상으로 전해야 할 기량을 지니고 있는 승려가 있는가 하면 그러한 도가 널리 퍼져 시행될 터전을 마련해야 할 승려들도 있는 것이외다.p---145

 

 

극악한 도적 장길산은 날래고 표한함이 비할 자가 없어 여러 도를 왕래한다는데 종적을 헤아릴 수가 없으며 그의 도당이 이같이 번성하여 일 년 이 년 십 년이 이미 지났어도 아직도 잡지 못하고 있도다. 양덕에서 군사를 풀어 포위하였으나 끝내 잡지 못하였으니 역시 그 음흉한 행적을 알 수가 있구나.---p944

 

 

작품을 읽고 나니 우리가 알고 있는 홍길동이나 임꺽정이 떠오르는데 장길산은 1974∼1984년에 걸쳐 '한국 일보'에 연재된 장편 소설로 1970년대 우리나라는 군사 독재 권력에 의해 수많은 지식인과 민중들이 억압을 받았던 시대에 탄생되었고 2021년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실직과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시대에 다시 책이 합본호로 나왔다는 점이 뜻깊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18세기 숙종때이고 실존 인물이었던 장길산을 필두로 녹림당을 조직하고, 지배 계층에 좌절하지 않는 민중들의 끊임없는 생명력에 안타깝고 놀라웠습니다. 역사의 주인으로서의 가난하고 갖은것이 없는 민중들의 파란만장한 모습을 그리고 있어 감동이 있습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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