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가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클래식 클라우드 24
이연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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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름의 화가임에도 작품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합니다. [드가]는 내 인생의 거장를 만나는 시리즈 중 스물네벗째 거장입니다. 다른 화가에 비해 유복한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낸 드가는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루브르박물관을 자주 방문했고 일찍 심미안에 눈을 떳을 것입니다. 작품을 나이에 따라 살펴보면 흥미롭습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예술가들은 나이가 들면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드가 역시 40대로 접어들면서 유화보다 다루기가 쉬운 재료 파스텔을 사용했고 빠른 작업의 잇점과 작품을 끝내고 계속 수정할 수 있는 점이 마치 파스텔 가루가 날리면서 흩날리듯 작품 속 대상 발레리나들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입니다.

드가의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만한 점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이었던 드가는 “나는 질서를 갈망하고 있다네” 라고 말했고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그는 주의 깊게 계산된 구도 속에 철저히 의식적이고 논리적이었다. 19세기 노동자계급이었던 발레리나의 모습과 같이 있는 어머니들을 같이 자신의 화폭에 담았습니다.

p.168 마네는 시간에 실려 스쳐 지나갔고, 드가는 시간을 화면에 담으려 했다. 마네는 그림을 마무리하면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저 다시 그리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드가는 같은 주제, 같은 장면을 여러 차례 그렸고, 작품 하나하나를 거듭 수정했다. 이 때문에 그의 그림이 지닌 정적인 성격은 더욱 강해졌다.

p.226 드가에게 모티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미학적인 탁월함만을 추구했다. 이런 점 때문에 더욱 냉담해 보였으리라.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발레리나, 세탁하는 여성들의 동작에 관심을 쏟으면서 그들의 인간적인 어려움을 담담히 드러냈다. 당시 여성들이 하루하루를 영위하기 위해 애쓰면 살아갔음을 그처럼 잘 보여준 예술가가 누가 있단 말인가? 비인간적인 예술의 역설, 냉담한 화가의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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