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 세트 (전3권) (반양장) - 전체주의의 기원 + 인간의 조건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이진우.박미애.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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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의 조건]은 1959년 처음 출간되어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한 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끌리는 책은 분명합니다. 아렌트는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고향 코니히스베르크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철학과 신학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항상 유대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참여민주주의에 관심이 많아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의 시위부터 단명한 1956년 헝가리 혁명 동안의 풀뿌리 시민 ‘의회’의 형성에 이르기까지 시민 활동의 발생에 대한 열광적 관찰자였습니다. 노동과 작업에 관한, 그리고 현대 과학과 경제적 성장의 함의에 관한 긴 분석들은 정치 자체보다는 정치를 위한 배경과 관련이 있다. 행위에 관한 논의조차 특별히 정치적인 행위와는 부분적으로만 관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렌트가 20세기의 세계적 철학자인 하이데거와 야스퍼스가 자신들의 주저를 구상하고 집필할 때 이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사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행운이었다. 아렌트가 [존재와 시간]을 집필하는 하이데거에게 ‘영감과 자극’이 되어듯이, 그녀가 야스퍼스를 만났을 때 그는 세 권으로 된 [철학]을 집필하고 있었다. 아렌트의 주저인[ 인간의조건]이 ‘노동’ ‘작업’ ‘행위’ 삼중 구조로 이루어졌으며 또 순수활동으로서의 사유를 다루고 있는 그녀의 유고작 [정신의 삶]역시 사유 의지 판단의 삼중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은 야스퍼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렌트는 1928년 마침내 아이델베르크에서 [아우구스티누스에 나타난 사랑의 개념]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아렌트는 이 시기에 또한 낭만주의 시대의 유대인 바른하겐의 운명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는 아렌트가 유대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사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p28

 

 

 

이 책은 인간의 조건을 위한 근본적인 세 가지 활동 형식에 관한 현상학적 분석에 있다. 동물로서의 인간의 생물학적 삶에 부합하는 노동, 인간이 지상에 건립하는 대상들의 인공세계에 부합하는 작업, 그리고 별개의 개인으로서 우리의 다원성에 부합하는 행위. 아렌트는 이 구별들과 철학 및 종교적 우선권에 의해 형성된 지적 전통 내에서 무시되었다고 주장한다.

철학적 관심은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은 순수활동으로서의 사유가 지식욕과 인식욕에 의해 몰리지 않고서 하나의 열정이 될 수 있으며, 또 이 열정은 다른 모든 능력과 재능을 지배하기 보다는 정리한다는 사실이었고 하이데거의 강의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p27

그리고 그녀가 마음먹은 것은 인간 활동에 관한 일반적 분석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최근에 겪은 경험과 공포를 고려하여 인간의 조건을 다시 사유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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