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1~4 세트 - 전4권 - 특별합본호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정은 당파싸움으로 백성들이 겪는 삶은 관심에도 없었고 양반들은 수모는 말로 꺼낼 수가 없었다. 양반들의 음예로 날을 보내며 대기근은 백성들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은 언제 올까요? 공연히 죄 없는 이들이 갇히고 죽는 일들은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차츰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침내 그들은 구월산과 자비령을 중심으로 휘하의 모든 무리들에게 활빈에 나설 것을 명하고, 해서 곳곳에 출몰하여 관창과 부호를 털어 잡초처럼 버려진 백성들의 목숨을 건지기 시작합니다.

길산은 허공을 우러르며 탄식하였다. 속으로는 그릇된 길임을 잘 알면서 자신의 한때의 이익을 위하여 힘이 세고 권력이 큰 자에게 붙어 개의 노릇을 하면서, 스스로 권세를 가졌다고 착각하여 저와 같은 백성을 짓밟는 자는 불쌍한 자가 아니라. 그는 다만 잔꾀와 기교로써 그 주인을 위하여 죄업만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옛말에도 세상의 악을 돕지 말고 세속의 가장 착한 적이 되라고 하였다.

약하고 보잘것없는 많은 목숨을 위하여 그 의를 바쳐 스스로 희생하는 자는. 폭포를 거스르는 고기처럼 스스로의 생명력을 갖추어, 세상 물건과 자신의 목숨이 전혀 새록고 풍부하게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아아, 그러함에도 짧은 이를 쫓아 권세영욕의 주구가 되는 자가 끊이지 않음은 어인 연고이뇨. 제가 누구인지 어느 쪽에 서야 할지도 모르고 허망한 물거품처럼 스러지는 일이야말로 장 사람답지 않은 삶인 것을.---P.697

관군의 토포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구월산의 마감동 오민석에게도 전해졌으나 그들은 토포군이 서흥에 집결한다는 말을 따져보고도 전해졌으나 그들은 토포군이 서흥에 집결한다는 말을 따져보고는 이는 틀림없이 자비령 길산이네 산채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하였다. 마감동네서도 서흥 관아를 들이칠 때 합세하기를 원했으나 김기가 만류하였다

그는 일단 관군의 추적이 시작되어 자비령 일대를 뒤지고 있을 즈음, 봉산이나 재령의 변두리에 출몰하여 토포군의 배후를 어지럽혀 달라는 부탁을 하였던 것이다.---P.857

4권에서 이어집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