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생리학 인간 생리학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류재화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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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오 영감]으로 알려진 오노레 드 발자크는 [공무원 생리학]에 이은 두 번째 생리학 시리즈입니다. 프랑스 사회 전체를 이해하는 수단이라는 원대한 계획으로 출간된 [기자 생리학]은 어느 직업에서도 마찬가지의 피라미드 같은 집단의 계급을 나누어 거침없는 말투로 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언론의 생리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나아가 인간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데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작가만의 장점을 살린 책입니다. 공무원생리학에 이어 이 책에도 예리하고 단호한 힘이 있는 작가의 생각에 많이 공감이 가는 책입니다.

 

1799년 프랑스 투르 지방에서 태어난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e de Balzac 는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정통적인 고전 소설 양식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한 근대 사실주의의 대가로 손꼽힌다. 1815년부터 아버지의 바램 대로 법학공부를 시작하였고, 이후 공증인 사무실에서 서기를 했으나 1819년 공증인의 길을 포기, 아버지의 뜻에 등을 돌리고 비극『크롬웰』과 소설 『팔튀른』, 『스테니』를 쓰며, 그가 원했던 대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첫문장- 옛날에는 논객이라는 명칭을 그로티우스, 푸펜도르프, 스미스, 루소 같은 위대한 작가에게 부여했지만, 지금은 정치나 하는 엉터리 삼류작가에게 부여하고 있다.

 

 

명제

* 한 민족을 죽이듯 언론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자유를 줌으로써.

* 모든 대중 간행물에는 중요한 열쇠가 하나 있는데 바로 여성의 패티코트 치마속이다.

옛 군주제 사회처럼.

* 어떤 종류의 구독자가 되었건, 구독자가 늘지 않는 신문은 망한다.

*오늘날 비평은 단 한 가지를 위해 쓰인다. 바로 비평가를 먹여 살릴 것.

야당 편 신문의 주필은 정부가 무슨 일을 하든지 어디 흠잡거나 비난할 게 없나, 꾸짖거나 잔소리할 게 없나 찾기 급급하다. 반면, 여당 편 신문의 주필은 정부를 방어하기 급급하다. 전자는 항상 부정문이고, 후자는 항상 긍정문이다. 당마다 특유의 문체가 있지만, 미묘한 농담을 두어 약간의 색을 조정하는 정도다. 각 당에는 제3의 입장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쪽 편을 들건, 몇 년을 그렇게 쓰다 보면, 사설 담당자의 머리에는 못이 박혀 사물을 매번 같은 방식으로 보고 엇비슷한 문장을 쓰면서 평생을 살아간다.

--- p.33

이들은 프랑스라는 피부에 달라붙어 사는 기생충으로 공공의 부를 좀먹으며 사반세기를 살아왔다. 움직여야 또 움직여지니 프랑스라는 피부를 쓸데없이 찌르며 괴롭혀온 것이다. 자기 허영심을 채우느라 영토 확장도 지연시키고, 정복 기회도 놓치고, 사익이 공익을 지배하는 현 정치 체제의 부끄러운 모습을 잊게 할 작정으로 근질근질한 피부를 괜히 들쑤셔놓은 것이다.

--- p.110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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