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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카프카 단편집 ㅣ 카프카 클래식 1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카프카의 작품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된 점을 인간의 존재와 소외에서 오는 허무를 본인의 작품에 실었습니다. 단편집이라고 가볍게 볼 작품은 한편도 없습니다. 읽다 보면 복잡한 미로 속에 들어가 나오지 못하고 숨바꼭질 하듯 한 문장에 꽂혀서 읽은 곳을 반복해서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카프카의 친구였던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모든 원고를 불태워 달라고 유언했는데 소설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단 친구는 원고를 잘 보존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출판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카프카의 많은 작품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작품을 클래식으로 묶어 출판해 주신 솔출판사의 정성에 감동 받았습니다. 프란츠카프카 사후 100년이 다 되어 가는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오래오래 인간의 내면을 들춰내서 치유해주는 프란츠카프카의 클래식 단편집 두고 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
작품[변신]1915 에서 주인공 사르트르가 벌레로 변신하게 하면서 공포를 알게 하고 흉하게 변한 모습에 그동안 헌신적으로 돌보던 가족들의 홀대와 사회로부터 외면으로 고립하게 만드는 환경이 완벽한 실존을 이야기 하며 주인공은 모든 현실을 받아들이고 죽게 됩니다.
[시골의사]1917 에서는 한 시골의사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중한 환자을 치료하러 떠나지만 힘들게 도착하고 보니 침대에 누워있는 소년은 큰 병이 아니었습니다. 환자의 집에 온 것을 후회하며 지상의 마차에다 지상의 것이 아닌 말들로, 늙은 자신을 이리저리 내몰고 있음을 한탄합니다, 현실에서의 불만족스러운 삶을 지금 현대인에게도 느끼게해 주는 작품입니다.
그들의 소란스러운 이야기에서 나는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방 안 공기는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다. 내버려 둔 부뚜막에서는 연기가 솟아올랐다. 나는 창문을 열어젖힐 것이다. 그러나 우선 나는 환자를 본다. 마르고, 열은 없다. 몸은 차지도, 뜨겁지도 않다. 초점없는 공허한 눈, 윗저고리도 입지 않은 채 그 소년은 새털 이불 밑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나의 목에 매달려 내 귀에 속삭인다.
“의사 선생님, 저를 죽게 내버려 두세요.”
나는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그 말을 듣지 못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