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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X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왜 인간은 바이러스와 반드시 체내에서만 싸워야 하는가? 그 질문에 답을 듣기 위해 소설은 시작됩니다.

우리는 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매일 전쟁을 치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그사이 베스트셀러 김진명 작가의 소설 <바이러스 X>는 출간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출현과 동시에 전 인류를 멸망시킬 최악의 바이러스를 X라 명명했는데 이 소설에서 작가는 치사율이 무려 59%에 이르는 조류독감이 2003년 동남아에서 발생해 잠복 중인 사실을 예로 들면서 바이러스 X의 출현이 임박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전 세계가 달려들고 있지만 겨우 코비드19 백신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사실을 들춰내며 바이러스와 죽느냐, 사느냐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인류가 체내에서만 바이러스와 싸우려 하는 어리석음을 통렬히 비판하며 신기원적 대안을 제시한다.

태평양을 건너 열한시간 비행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한 그는 누구일까요? 한 남자는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은체 역학조사관에게 한사코 ‘병리의’를 불러달라고 다급히 요청하면서 소설은 시작합니다. 그는 재미교포 로비스트인 이정한. 병리의가 아니면 내 말을 이해할 수 없어요.”

한국인 병리학자 조연수를 어렵게 만나 두 사람의 조우는 시작되고 두 사람의 활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생겨버린 바이러스 X를 찾아내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지금 코로나19 백신이 앞다투어 나오고 있는 현실세계와 맞아 떨어지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 됩니다.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꿈꾸며 내용은 기존의 방식을 깬 새로운 접근방식이 신선했고 작가는“바이러스는 네 종류의 염기가 한 줄로 이어진 약 3만 바이트의 데이터일 뿐.”이라며 “현재의 정보통신 기술로 얼마든지 체외에서 바이러스를 인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인식의 전환만 이루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손쉽게 이긴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작가는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이것은 마술이었다. 아니 흑마술이었다. 팬데믹에 늘상 나타나곤 했던 유혹과 현혹, 아니면 그보다 더한 악령의 저주 같은 것일 터였다. 하지만 묘하게도 어딘지 지극히 과학적이었다. ---p59 세미나 중에서

열악한 지역의 환경을 외면한 채 우리 자신의 안전만을 도모하는 이기적 행태로는 위험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인류문명의 붕괴와 인간성의 상실을 초래할 뿐입니다. 팬데믹은 약자와의 동행만이 인류가 나아갈 길임을 가리키는 마지막 이정표인 것입니다.
--- p.260 X의출현 중에서
“몸 밖이라면 바이러스와 싸울 필요조차 없습니다. 피하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바이러스는 몸에 황급히 기생하지 못하면 곧 죽습니다. 사람이 몸을 안 대주면 그만이지요. 그러나 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마구 다니면서 스스로 먹이가 되어 바이러스를 잔뜩 키워주는 겁니다. 바이러스는 백신이 아니라 반도체로 잡아야 합니다.” --- p.316 인문학도의 기술 중에서
우리는 실제로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되는 걸 여실히 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바이러스의 공포속에서 <바이러스 X>의 소설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나라의 사정은 더 어렵다고 우리는 메스컴을 통해 지켜보고 있습니다.
질서와 환경을 외면한 채 자신의 안전만 도모하는 이기적 행태로는 위험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 자신만 생각해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끝이 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인류문명의 붕괴와 인간성의 상실을 초래할 뿐이라고 합니다. 팬데믹은 약자와의 동행만이 인류가 나아갈 길임을 가리키는 마지막 이정표인 것이다.”라는 작가의 무거운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해당 도서는 이타북스로부터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