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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인문학 - 거대한 지식을 그림으로 잘게 썰어보기
권기복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평점 :

인문학이 중요하고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인문학은 쓸모 있는 지식이라기보다는 알아두면 삶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식이라는 이미지가 큽니다. 인문학이 범위는 너무 넓고 방대하여 다 이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또 접근방식도 천차만별입니다. 인문학이란 말 그대로 정치, 심리, 종교 등 모든 분야를 아울러 인간에 관련한 학문을 말합니다. 무턱대고 읽긴는 하는데 한번 정리해 볼 필요성을 느끼기는 합니다. 제가 아는 인문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인문학 그 자체로 이뤄져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인문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단순히 알아두면 좋은 지식을 넘어서 평생 우리가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질문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떠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인것 같습니다.

한컷의 인문학에서는 지금시대에 사랑이 가능한지, 지금 시대에 돈이란 무엇인지, 계급이라는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마지막으로 공공의 것을 위한 공화주의에 대해 거대한 지식을 그림과 함께 보기 좋은 큰 활자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우리 안에 다양한 인문적 사유가 발생하고 살면서 슬럼프가 올 때 마다 우리는 책에서 읽었던 명제들을 하나씩 꺼내어 대입해 보기를 작가는 원했습니다. 인생에는 정답도 없고 결론도 없습니다. 누가 잘 살았고 못 살았고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봅니다. 그래서 인문학을 많이 접해 두는게 좋겠죠.

오늘날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이른바 ‘무한 책임’의 시대가. 현대는 이성의 힘으로 신비함을 해체하고, 과학 기술로 자연을 제어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하고 빈곤을 해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잃게 되었다.---p.24

현대에 이르러 사랑은 외적 구속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일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사랑은 두 가족 사이의 대규모 결합이 아니며, 사랑의 형태 및 내적 규범은 오직 당사자들 간의 협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한마디씩 말을 보탤 수 있을지언정 결국 선택은 둘이서 해내야 한다. 둘이 만든 세계에서 투표요지는 오로지 두 장밖에 존재하지 않는다.---p.43

노동은 또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했다, ‘본성이냐 환경에 의한 결과냐.’라는 논란과는 관계없이 인간은 타인에게 의족하지 않고서는 자연에서 살아남기 힘든 사회적 존재가 되었다. 특히 하루 사냥해서 하루 먹고 사는 걸 넘어 생산 사회에 돌입하게 되면 타인의 노동이 곧 나의 생존과 직결된다.---p.185
웨일북에서 협찬해 주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