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이머입니다, 아 여자고요 - 그냥 게임이나 하고 싶었던 한 유저의 분투기
딜루트 지음 / 동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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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게임을 한다고? 아직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나요? 게임은 남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시대에 맞지 않는 생각이죠. 도서출판 동녘에서 출간된 신간 < 나는 게이머입니다 아_여자고요 >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지만 요즘엔 게임 메니아들이 많으니 궁금했던 에세이입니다. 게이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냥 게임이나 하고 싶었던 한 여성 유저의 이야기. 남자애들이나 하는 것? 누구나 좋아하면 게이머가 될 수 있다. 지금 2020년에 여자라서 남자라서 이렇게 성별을 나눠서 어떤일을 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딜루트님이 유저로서 받았을 많은 상처와 차별의 기억, 어려움이 있었기에 책의 출간을 또 기뻐하고 응원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것 입니다.

그 공간은 여자들에게 “여자치고는 잘한다”거나 “되게 남자답게 (게임을) 하네”라는 말이 칭찬이 되는 곳이었다. 인간의 적응력은 굉장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보면 그 말을 당연한 칭찬으로 인식하게 된다. 굳이 대답할 가치들이 없는 말이었음에도 주변의 영향을 받기 쉬웠던 어린 시절에는 그 말이 어찌나 큰 무게감으로 다가오던지. “A 캐릭터는 여자애들이나 좋아하는 거야”라는 얘기를 들으면 “나는 그런 캐릭터 안 좋아해” 하며 굳이 다른 캐릭터를 고른다거나, “진짜 게이머라면 B를 해야 한다”는 얘길 듣고 관심도 없는 B를 해보려고 억지로 매달렸다. 누군지도 모를 그 사람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게이머’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지금은 그냥 내가 ‘여자’였기 때문에, 남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게이머’라는 기대에 부응하려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 p.54

 

 

이 책은 도서출판 동녘에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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