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장석주 지음 / 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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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창문에 달려있는 풍등이 흔들리며 짤랑짤랑 방울 소리를 내고 바람이 머리카락 몇가닥을 흔듭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회사에서 가지고 온 일을 좀 하다가 기지개를 펴고 이번주에 읽은 책들을 정리하고 새로 구입한 책들을 보고 있으니 혼자 웃음이 나오는 오후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말대로 인생도 오후에 와 있네요. 하지만 저도 싫지는 않습니다.

인생 3막 2장 초심 初心으로 돌아가기

 

지금 나는 진짜로 시작보다 끝이 더 많아지는 인생의 오후에 당도했다. 설렘과 희망으로 맥동하는 아침은 저멀리 사라지고 없지만 지금 당도한 이 ‘오후’가 그다지 싫지 않다. 이 ‘오후’의 여유 속에서 가만히 혼자 웃고 싶다. 안타까운 것은 오후의 시작이 빠르게 주는 점이다.---p6

 

우리는 박모 薄暮의 시간이라고 하고, 프랑스에서는 ‘개와 늑대의 시간’ 이라고 한다. 시골에서 저녁은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진다. 석양의 빛들이 사물과 풍경을 환하게 물들였는데, 어느새 빛은 증발해 버리고 그 빈자리를 푸른 이내가 밀물로 밀려와 채우는 것이다.---p126 저녁에 대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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