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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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그 본질적 핵심에서 의사소통적이다. 소수파도 말을 함으로써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재 Dikatur 는 말을 금지 한다. 독재는 받아 적게 diktieren 할 뿐이다.

 

 

권력은 타자를 스스로 굽힐 때까지 구부린다. 반면 폭력은 타자를 구부려서 결국 부러지게 만든다.

 

요즘 스포츠계의 폭력의 잔혹성에 대해 감독,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할 때 해서는 안될 일들로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21세기는 사회적 구도가 변화함에 따라 폭력의 양상도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폭력의 구조, 역사, 정치, 심리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폭력까지 오늘날 세계을 지배한는 변화무쌍한 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의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 『피로사회』에 전개된 사유 아래에 깔린 폭력의 논리가 담긴 책입니다. 피로사회,투명사회에 이은 한병철작가의 책으로 시스템적 폭력에 대해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시스템적 폭력은 긍정성의 폭력으로서, 방해하고 거부하고 금지하고 배제하고 박탈하는 부정성을 알지 못한다. 시스템적 폭력은 과잉과 대량화, 초과, 포만, 소진, 과잉, 생산, 과잉 축척, 과잉 커뮤니케이션, 과잉 정보의 형태로 현현한다. 그것은 긍정성으로 인해 폭력으로 느껴지지도 않는 그런 폭력이다. 과소뿐만 아니라 과다도, 해서는 안 된다는 부정성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긍정성도 폭력으로 귀결된다.---p129

 

폭력의 위상학은 우선 부정성의 형태로 나타나는 폭력, 즉 자아와 타자, 내부와 외부, 친구와 적 사이의 이원적 긴장관계 속에서 전개되는 거시물리적 현상으로서의 폭력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한 폭력은 보통 표현적으로, 폭발적으로, 육중하게, 공격적으로 표출된다.

언어적, 심리적 공격에 처한 사람이 받는 피해의 정도가 폭력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명확한가? 그 기준의 잣대를 정하기가 쉽지 않지만 듣는 사람이 기분이 좋지 않다면 그것 또한 폭력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신체에 해를 가해야만 폭력이라는 가벼운 생각을 벗어나게 해준 <폭력의 위상학> 요즘 많이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을 가벼히 여기지 않기를 독자의 바람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은 김영사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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