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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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한 요즘 문화권이 다른 미국인 여자 클로이와 인도인 남자 산지 <그녀, 클로이>를 읽었습니다. 영혼을 울리는 로맨스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마르크 레비 작가의 열아홉번째 소설. 출발선에는 수천명이 운집해 있다. 몇 주 전만 해도 나는 피렌체로 날아갈 예정이었는데 하지만 인생은 때론 다른 결정을 내리게 한다. 사고는 언제나 예고 없이 오고 그것이 큰 사고일 경우 평생이 잊지 못할 아픔과 기억속에 살아야 한다. 14시 50분, 폭탄이 터졌고 클로이는 죽음의 문턱까지 가있었다.

 

 

가까운 사람에게 무슨 큰일이 일어나면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결코 똑같지 않은 삶을 각자 살다가 맞이하는 죽음도 각자 다 다른 것인데. 사고 전과 사고 후. 사고 후를 생각하면서 나는 줄리어스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자책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 감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냐, 매기의 감독 하에 자기가 내 머리 감겨주는 걸 허락하는 거냐고 물었다. 내 머리에 ‘14시 50분’의 냄새가 배어 있는 모양이다. 내게 일어난 일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내 시계가 멈춘 14시 50분……, 그 순간을 ‘14시 50분’이라고 명명했다.

--- p74-75

 

이 소설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은 맨해튼 5번가 12번지 9층 아파트 건물 엘리베이터 승무원 디팍이다.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현대식 엘리베이터 비용이 훨씬 적게 들 것이다. 하지만 오가면서 나누는 인사와 경청해주는 배려를 어떻게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 이웃 간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인내심, 다정한 말로 아침을 열어주고, 날씨에 대해 알려주고, 생일을 기억해주고, 여행을 떠날 때는 비어 있는 집에 신경을 써주고, 혼자 밤을 보낼 때는 로비에 자기가 있다며 안심시켜주는 든든함, 그 가치를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이쯤 되면 엘리베이터 승무원이란 직업은 거의 성직에 가깝다. 인도인 산지가 고모의 집으로 오게 되면서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나쁜 선입관과 편견은 두려움인 동시에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소설입니다.

 

인상적인 글귀-  인생엔 늦게 오는 것들이 있어요. 중요한 건 결국 오기 마련이라는 거죠.

 

이 책은 작가정신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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