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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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작가라고 하면 히가시노 게이고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책이 재미있든 아니면 조금은 흥미가 덜한 작품이더라도 출간이 됐다하면 기본이 2쇄이상이니 무슨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매일 밥먹는 시간 외에는 글만 죽어라 쓸것 같은 작가의 다작에 항상 놀래고 감탄할 따름이니 새로운 책을 내기가 무섭게 또 다른 책을 선보이는 작가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다작을 하기에 약간은 억지스런 스토리가 간혹 있어서 실망할때도 가끔 있지만 작가의 책이 출간이 되면 유심히 쳐다보게 되고 관심어린 눈으로 나의 책장에 고이 모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작가가 독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할수 있겠다.

 

이 책은 <명탐정의 규칙>의 완결편이라고 하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전편을 읽지 않았다고 해서 <명탐정의 저주>라는 작품이 이해가 안되거나 하지 않으니 걱정하진 않아도 되겠다.형체만 보일뿐 전체적으로 검은 실루엣의 한 남자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건 내용의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일까? 일본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은 양심 선언적 소설이라고 말하는 책의 스토리로 들어가보자.

 

원고를 재촉하는 편집장의 전화로 미스터리 작가인 이 책의 주인공은 발걸음을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도서관 3층으로 향하는데 가도 가도 계단은 보이지 않고 마치 미로 속에 갇힌것 같아 걷다가 뛰어보지만 출구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 순간 여자아이가 떡~~하니 자신 앞에 서 있지 않은가! 그것도 모자라 덴카이치 탐정이 아니냐고 물어보기까지 한다. 자신은 절대 덴카이치 탐정이 아닌데도 말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곳은 현실 세계가 아니다. 내가 있던 세계는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이렇게 어리둥절하면서도 자신이 마치 덴카이치 탐정인것처럼 느껴지는 건 뭘까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 어떤 물건을 되찾고 싶어하는 시장의 의뢰로 이상한 세계로 들어와버린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그럼에도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은 마치 우연이 아닌 필연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가 없는 정체불명의 마을 즉 정체성의 부재로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마을의 기념관의 지하에 발견된 동굴...그 곳에 150년된 미라가 발견된다. 그런데 며칠 후 기념관 지하에 도굴범이 나타난 흔적이 있지만 무엇을 훔쳤는지 알길이 없는 상황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이제까지 읽어왔던 작가의 책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다. 전작들은 거의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준으로 사회의 만연한 악들을 소개하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반면에 <명탐정의 저주>는 주인공이 현실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통적인 추리소설의 진미를 맛볼수 있는 책이어서 진한 향수마저 느끼게 한다.

 

 "나는 전에 살던 세계에서 내가 해 왔던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대체 무엇을 그리도 열심히 해 온 것일까.

  소설을 통해 매력적인 세계를 구축해 보려 했지만 매력적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세계? 그렇다면 언제쯤 만족하게 되는 걸까."  -p309

 

또 다른 세계로 온 덴카이치 탐정의 역할을 하고 있는 주인공의 고백이다. 글을 읽으면서 이 책을 쓴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자신을 향해 물음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작가의 고백을 책의 주인공을 통해 투영시켜놓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이 지금 어디만큼 와 있는지~과연 잘 가고 있는지~끝없이 고민했던 흔적들 즉 작가의 고뇌를 책의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다.창조적인 일을 해야 하는 작가의 모습을 "또 다른 세계"로 표현한 부분이 굉장히 독특하다.

조금 아쉬운 것은 작가만의 놀랍고 신선한 범죄트릭을 경험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겐 정통적인 범죄형식이나 스토리가 다소 지루할수도 있겠다.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말하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더 발전적인 모습들로 독자들에게 좋은 작품들을 쏟아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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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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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 또한 그녀의 이름을 많이 들어왔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읽어야지 생각했던 작가였더랬다. 그 와중에 지인이 그녀의 작품중에 하나인 <냉정과 열정사이>를 선물해줘서 작가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많은 이들이 말하기를 그녀의 작품은 참으로 편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반면에 작가가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평도 나오는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 많다고들 한다. 예전부터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였을까? 뭔가 주저되는 느낌에 이제서야 그녀의 책을 펼쳐보는 내 마음은 아직 가보지 않은 새로운 미지의 여행을 가는 여행객의 기분이 든다.

 

살다 보면 남에겐 별일 아닌것이 나에게나,가족에게나 참으로 부산스럽게 지나갈 떄가 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자면 하룻밤을 새도 모자라~책 몇권은 써야 할걸?" 하며 친구들과 침튀기며 울고 웃었던 적이 생각이 나는 것처럼 각자의 삶을 떄로는 힘차게 떄론 비틀거리면서 한발짝,한발짝 걸어나간다. 겉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이 평탄할것만 같았던 사람도 알고보면 이 책의 제목처럼 소란한 보통날인것처럼 말이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맏언니인 소요~둘쨰언니 시마코,이 책의 1인칭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고토코, 그리고 막내 리쓰. 그들의 소란스러운 보통날의 가족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족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아빠...어떤 일이든 사리에 맞는걸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시집간 맏딸 소요가 집에서 하룻밤 잘라고 치면 극구 집으로 보내는 원칙에 충실하신 전형적인 가장의 모습을 보여 주신다. 또한 가족의 중심에 있는 엄마는 일주일에 한번은 잎사귀나 나뭇가지,솔방울 그리고 자잘한 돌들로 식탁을 꾸미는 로맨틱한 분이시다.

가족의 중심인 부모밑에 각기 개성이 다른 자녀들이 올망졸망 모여 산다. 별다른 이유없이 이혼할려고 하는 맏딸 소요, 남자취향이 참 독특한 둘쨰 시마코, 무직으로 집에서 빈둥하는 고토코, 그리고 말없고 별난 아이인 막내 리쓰의 이야기들이 작가만의 편안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가족이라는 단어는 사람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 가족의 구성원이 된다는 건 내 편이 있다는 것일테고 그건 대단한 빽을 가진거나 다름이 없으니 더이상 어떤 말이 필요하겠는가? 가지 많은 나무에는 바람잘날 없다고 했던 속담이 생각이 난다. 둘째 시마코가 두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큰딸인 소요는 별다른 이유업이 남편과 이혼할려고 하고 세째 고토코는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 상황이지만 역시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그들을 따뜻하게 포근히 감싸안아준다.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간에 되돌아갈 곳이 있다는건 당장 느끼지 못할수도 있지만 엄청난 큰 행복이라는걸...

 

"하루 중에서 언제가 가장 행복해?.."목욕하고 나와서 이제 자야지 하는 떄 아니니? 이런 소소한 대화들이 내 맘에 콕 와닿는건 왜일까? 일상적인 대화들이 낯설지 않아 입가엔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 가족은 어떤 습관이나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그냥 지나치고 말았던 사소한 부분들까지도 새삼 소중한 추억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타인의 집을 엿본다는 건 가슴떨리기도 하면서도 최고의 구경거리가 아닌가 싶다.우리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내서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쉽고 편하게 읽어 내려갈수 있을 것이다. 물흐르듯한 편하고 따뜻한 문체와 스토리로 당신 가슴에 어떤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되지 않은가? 그들만의 소란스러운 보통날이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떄로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

태어나서 죽을 떄까지의 시간에 대해, 그동안의 생기는 일과 생기지 않는 일에 대해,

갈 장소와 가지 않을 장소에 대해 그리고 지금 있는 장소에 대해  -p188

 

"바로 옆집이라도 타인의 집은 외국보다 멀다. 다른 공기가 흐른다.

 계단의 삐걱거림도 다르다. 비상약상자에 담긴 약의 종류나,곧잘 입에 담는 농담,금기사항이나 추억도.

 그 사람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룰,그 사람들만의 진실.

 소설의 소재로 '가족'이란 복잡기괴한 숲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작가 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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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스 문도스 - 양쪽의 세계
권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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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철학적인 냄새가 나는 이 책의 제목인 <암보스 문도스>..사회학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만큼 많은 생각을 가슴에 품고 글을 써내려간것 같다. 각자 사람들은 자기 안에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고 끊임없이 부딪히기를 수십번 하며 많은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며 삶을 살아간다. 나 또한 하루하루의 삶 속에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세상과 부딪히며 한발자국 걸어나가고 있다. 그런 치열한 세상 속에서 잠시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작가가 어찌나 부럽던지...읽는 내내 가지 못하는 대신 작가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다

 

작가는 이 책을 여행기가 아니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어쩌면 작가가 말한 것처럼 여행기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는 많은 곳을 여행한다. 참 웃음이 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작가는 수동적인 삶을 택하기보단 자신의 인생을 능동적인 형태로 만들어가길 원했기에 번듯한 직장을 택하는 대신 끝없는 길을 하염없이 떠나 이제까지 약 45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자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대책없이 떠나는 작가의 여정의 끝엔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기 취미만 즐기는 당신, 얼마나 행운인지 아는가?"라고 물어온 여행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작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여행 중에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사람은 외로운 존재라는거,사물의 작은 부분 하나에 의미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작가를 통해 내가 생각지도 못한 단어들이 하나의 의미가 되어 나에게 온다.

브라질,아르헨티나,스페인,핀란드,파라과이등 여러 곳을 다니면서 고생도 마다 하지 않은 여정기로 인해 그만이 그려내는 독특한 색깔을 보여준다.

 

여행한 도시중에 브에노스아이레스는 내가 가보고 싶은 도시다. 지금은 생각이 나진 않지만 책의 배경이 됐던 곳이라 그곳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유럽과 남미의 문화가 신비롭게 섞여 있고 과감한 벽화들이 가득한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를 작가를 통해 가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직업이 작가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도시의 중심에는 책이 있다.

루이제 린지의 <생의 한가운데>, 조지 오웰의 <파리,런던 방랑기> <호밀밭의 파수꾼> G.마르케스의 작품등 작가는 책과 함께 여행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느 도시에 가면 꼭 봐야 할 명소는 어디인가라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서가 절대 아니다.여행기가 아니라고 말했던 이유를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이해할 것이다. 여행을 빌미로 세상속에 속한 세계와 또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탐험하고 온 작가 덕에 몇나라나 돌고 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쩌면 거울을 맞대듯이 훤히 보이는 부분들에 자신의 잣대의 의미를 부여한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러기에 기분 전환상 가볍게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부합한 책은 아닐 것 같다. 조금 독특한 작가의 여정기가 낯설기도 했지만 그럼으로 색다른 여행이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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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리더십 -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는
크리스 워너 & 단 슈민케 지음, 권오열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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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시작이라고 하는 1월 1일에 온 가족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무등산 정상으로 향했더랬다. 얼만큼은 힘들거라는 각오를 함께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나는 발걸음은 처음부터 험난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할수 있겠다. 집에서 출발할때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하늘에서 솜뭉치를 대량으로 생산해서 땅을 향해 쏟아붇는 격이니 올라가기도 전에 참으로 막막했었다.악조건속에서 어린 아이들까지 인솔해서 갈려고 하니 나에겐 더더욱 하나의 막중한 작전수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넘어지기는 다반사이고 추위와도 싸워야 하니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그런 일념보다는 무사히 집에 가야 한다는 목표로 한발,한발 내딛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무사히 등반을 끝내고 하산해서 뜨뜻한 아랫목에 누워있는 상상을 해보자고 타이르기를 몇번이나 했는지~무사히 집에 와서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말 "다음엔 절대 가자고 하지마세요"라는 강력한 한마디였다. 지금 생각하면 또 하나의 에피소드로 기억되는 일이지만 그 떄의 나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던 순간들이었다.

 

막막했던 그 때의 아찔했던 순간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건 아마도 <극한의 리더쉽>이라는 제목떄문인 것 같다. 생사를 오고가는 K2를 등반하는 일과 우리 가족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올라가는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만 악조건속에서도 평정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팀원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 리더쉽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같은 맥락일수도 있을 것이다.(나만의 생각인가?)  이 책은 리더쉽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나는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사람이 냉혹한 조직사회에 살아남을 수 있는지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리더가 수시로 직면하는 8가지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초고도 리더로서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본문에 나온 8가지 위험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속한 조직에서 탁월한 역강을 보여줄 수 있기를 저자는 요구하고 있다.

 


"초고도 리더란 예측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하는 위험을 극복함으로써 극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올리도록 자신과 팀을 리드하는 사람들"

사회가 이러한 초고도 리더를 요구하는 이때 안일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각 쳅터마다 K2를 등반하는 사람들의 위험천만한 등정기가 나온다가까운 등산을 하는게 아닌 생사와의 사투를 걸고 팀원들이 한마음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등반의 여정기를 통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과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가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그에 맞는 해결점을 제시한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등반가운데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것처럼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심이 얼마나 같이 일하는 팀에게 상처를 주는지~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자신만 높아지려는 고독한 영웅주의~진실에 눈을 감는 비겁함~현재에 안주하게 하는 편안함등이 내 자신을 발전하게 하지 못하고 퇴보시키는지~더 나아가서는 남들에게 얼마나 큰 폐혜를 주는지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각 문제점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많은 계발서가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는 조금은 다른 책이었다. 등반을 하는 많은 산악인들의 여정을 통해서 진정한 리더는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계발서와 내용면에선 그리 다르지 않은 내용이어서 신선하거나 독특한 내용은 아니라 좀 아쉬웠다.

 

"극한의 리더쉽은 죽음의 지대에서 맞닥뜨린 가장 위험하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팀을 이끄는 사람들을 연구함으로써 얻게 되는 기존 이론들이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서는 리더십에 대한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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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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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라는 영화를 언제 봤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 뇌리에 그들의 우정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거 보면 스토리와 배우들의 임펙트가 강한 인상을 주었었나보다. 비단 나만 그러진 않았을 터~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화제의 원작이 1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 바로 내 앞에 있다. 그 떄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내 안을 가득 채우면서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엔돌핀이 솟구친다.

 

나는 이곳 로즈 테라스 요양원에 앉아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휘슬스톱 카페로 건너가 풋토마토 튀김을 먹고 있다. -1988년 6월 클레오 스레드굿 부인

 

마흔여덟 살인 에벌린 카우치는 남편 에드와 함께 요양원에 계시는 시어머니를 방문하게 되고 그 곳에서 클레오 스레드굿 노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클레오 부인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지와 루스이야기를 에벌린에게 펼쳐 놓는다. 

 

이지는 말광량이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웃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지만 오빠 버디를 잃은 후론 상대방이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오는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운명적인 상대인 루스를 만난 후로 그녀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비취고 휘슬스톱 카페를 열어 그들의 인생을 자주적으로 이끌어나간다. 어떤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자...참 닮고 싶은 캐릭터이다.

 

한 번 보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여자..이지가 사랑했던 여자~그 이름은 루시!! 이지가 위험을 무릅쓰고 벌꿀을 든 병을 자신에게 주었을 떄 그녀 또한 운명적인 상대라는 것을 감지했지만 이지를 위해서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루시의 남편은 허영심이 강하고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질이 나쁜 인간이었고 불행한 결혼생활의 장본인이었다. 지금이야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낼 수 있는 권한이 여자에게도 있지만 루스가 사는 당시는 결혼 생활을 하면 끝까지 유지해야 했기 떄문에 불행한 결혼생활의 고리를 끊고 과감히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정말 큰 용기였다.이렇게 루시는 다시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생활 자체가 착했던 에벌린...항상 숙녀처럼 행동했고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는 그녀는 그 모든것에 보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에게 돌아온 건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남편과 자녀들..자신에게 딱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은 살들...그리고 자신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어서 뭔가 바꾸기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중년여성이다. 하지만 우연스럽게 클레어 노부인을 만나고 난 후 에벌린은 삶을 다시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얻고 몰라볼 정도로 변화하게 된다.

 

과감한 신여성들의 모델로 이지와 루스를 따라올자가 있을까? 레즈비언임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고 솔직하게 그들의 인생을 살아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휘슬스톱 카페를 통해 인종차별과 장애인에 대한 재인식 그리고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모른 척 하지 않은 아름다운 실천 사상을 몸소 보여준 그녀들이 나의 심금을 울린다.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얻기에 충분한 그들의 이야기는 세월이 많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을 터이다.

 

파노라마처럼 휘슬스톱 카페에 갔다가 또 요양원에 갔다가 내가 이지가 되기도 하고 클레오 노부인이 되기도 하면서 그렇게 읽는 내내 그들과 함께 했다. 지금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건네면서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느낌이 좋다. 굉장히 두꺼운 책임에도 지루하지 않아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던 시간들이 행복했음을~그들을 다시 원작으로 만난 건 나에겐 굉장한 행운이었음을 고백한다.

 

지금 나는 휘슬스톱 카페에 와 있다. 그리고 주문을 한다. "풋토마토 튀김 한 접시하고 냉차 좀 주세요~이지!"

 

"에벌린, 미워해 봤지 소용없어요.자신만 다칠 뿐이죠.

스컹크는 아무리 해도 스컹크인 것처럼,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그 자신일 뿐이에요.

그들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다른 무엇이 되고 싶지 않겠어요?

틀림없이 그러고 싶을 거예요.인간은 그저 약한 존재랍니다."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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