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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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책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다름 아닌 그녀의 신작 <부드러운 양상추>....제목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마음에 드는 푸드 에세이가 담담한 문체로 옆사람에게 이야기듯 팬들에게 다가온다. <소란한 보통날>이라는 작품을 통해 그녀를 만난 느낌이 좋았던 터라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전해줄지  궁금하게 한다.

 

인생에 있어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빼놓는다면 참으로 간이 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것과 같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가족들과의 무수한 사연속에서~친구들과의 만남 속에서~연인과의 로맨틱한 만남 속에서~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이 음식이다. 어떤 음식을 떠올리면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 테고 또 어떤 음식을 떠올리면 썩 좋지 않은 느낌이 떠오르는 것 처럼 음식안에는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이 들어있다. 여튼 기분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이 합체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것과 같을 뿐더러 삶을 살아가는 데 활력제이고 엔돌핀 그 자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는 자신의 일상안에 들어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고 담담하게 그려놓았다. 그녀는 제일 먼저 따뜻한 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도대체 어떤 맛일까... 그녀 말대로 별로 경험하고 싶지는 않은 맛일것 같지만 따뜻한 주스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일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입춘 전날에 "복은 들어오고 복은 들어오고~" 말하면서 콩을 뿌리고 자신의 나이만큼 콩을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설날 때 떡국먹는 풍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튼 나이가 점점 들수록 콩을 먹어야 할 갯수가 많아진다는 푸념섞인 그녀의 말이 미소를 짓게 한다.

그녀도 나와같은 주부이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그 예가 프라이팬이다. 그동안 함께 해온 낡은 프라이팬을 버리기도 힘들어서 쌓아져 있는 프라이팬들(많은 주부들이 그럴거라는 생각),,,그 낡은 프라이팬으로 요리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계란 프라이...근데 일본에서는 계란 프라이를 "눈알구이"라고 불린단다. 참 무시무시하고 위협적으로 들릴수 있지만 상상을 해보면 그 말도 일리가 있다. 당신도 상상을 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생소한 이름도 있긴 하지만 많은 음식이 이 책에 소개된다. 소개됐다고는 하지만 요리법이나 조리법을 알려주는게 아니다. 편집장과 기차를 타고 가면서 먹는 세멸도시락.친구를 기다리면서 먹게 된 커피와 도넛.,장어덮밥의 위력, 미역귀 데침, 열빙어튀김 상큼 볶음(튀긴 열빙어를 상큼하게 볶아??..)...이 외에도 많은 음식들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음식들을 연상하게 하는 책들도 심심찮게 이야기해준다. 나는 접해보지 못한 책이지만 작가답게 그녀가 읽었던 책 중에서 음식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작가에 대해 좀 더 알수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부여한것 같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문화의 다름에서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긴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책을 덮는 순간 왠지 맛있는 것을 먹어야 될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누구에게 전화를 해볼까?이러면서 들뜬 기분이다.

그녀의 집에 초대되어 맛있는 음식을 한껏 먹고 유쾌한 시간을 보낸 느낌이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여행이나 외식 같은 소소한 즐거움만은 안심하고 즐기고 싶어 예약을 하고 나선다"(p148)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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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게임, 헬로우 드림 고정욱 선생님의 마음 나눔 교실
고정욱 지음, 조예선 그림 / 소담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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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게임에 대한 집착으로 고민이 되신 부모님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과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가 집에 와서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하고 있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나이가 어린 아이들까지도 게임에 빠져 있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듯 합니다.  아이들에게 게임의 심각성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이 탄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서도 <유령>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탈북자가 자신의 정체성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을 때 게임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접하게 됐고 그 결과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분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게임 속에 빠지면 시간도 잊은 채 밤을 새고 정말로 중증인 사람들은 몇일 낮밤을 게임 속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병이라고 칭해야 할 정도이지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굿바이 게임,헬로우 드림"...

아이들에게 게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라 저도 읽고 싶었고 내 아이에게도 읽히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막내딸이 "엄마~무슨 책이야? 제가 먼저 읽어도 돼요?"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양보를 했지요. 몇 분 지나지 않았을 때에 막내 딸이 눈을 반짝 거리며 "와~재미있다!!"라며 집중하며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 날 저녁 저와 막내딸의 열띤 독서의 열기가 방안을 데울 정도로 뜨거웠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게임을 하다 밤을 샌 상민이가 자신의 방에 들어온 아빠에게 딱~걸려 당황하는 걸로 시작됩니다. 사실 상민이는 게임을 밤새서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십 분만,조금 더~하다 보니 해가 어느새 뜬 것이죠....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려고 잠시만 게임을 할려고 했던 게 이렇게 된 것입니다. 한 번 컴퓨터를 켜면 자제할 힘이 없어져 부모님께 야단 맞는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또 아빠에게 딱~~걸린 겁니다. 더 이상 아빠는 뭐라고 화를 낼 기운이 없어서 상민이에게 각서를 쓰게 합니다. 정말 각서가 상민이에게 통할까요?

 

"당신이 집에 있으면서 뭘 어떻게 했길래 애가 게임중독자가 된거야?"(아빠) " 그러는 당신은 잘한 게 뭐 있어? 맨날 늦게 들어오잖아. 애하고 놀아 주기를 했어? 애하고 대화를 나눠봤어?(엄마)....."

상민이가 게임 중독자가 된 것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상민이 부모님의 모습이 참 슬프기도 하고 씁쓸합니다. 이런 모습을 본 상민이는 얼마나 슬플까요?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지만 쉽사리 끊을 수 없는 게임으로 인해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게임에 더 빠지게 되지요. 앞으로 상민이와 상민이 부모님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상민이 학교에 이쁜 여자애가 전학을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환을 맞이합니다. 전학생인 보라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회복지사가 꿈이랍니다.  그와 반대로 상민이는 자신의 꿈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부모님도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말만 들어왔기에 보라의 말이 참 생소합니다. 보라로 인해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상민이....그런데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이쁘고 마음씨 좋은 보라가 백혈병이라는 몹쓸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상민이는 보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 자신이 자주 하고 있는 게임회사에 도움을 청하기로 합니다. 애들이 게임을 해서 돈 버는 회사니까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도와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거죠....과연 상민이는 게임회사를 통해 보라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으로 인해 아이들의 영혼이 병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제는 게임과는 굿바이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자는 내용의 책입니다. 게임 중독자인 상민이를 통해 이 문제가 상민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알려 줍니다. 가족과 정부가 합심해서 해결점을 찾아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말이죠. 내 자녀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자주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하면 극복 못할 일도 없겠죠.... 게임 중독 자가 진단표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볼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게임에 중독이 되었다면 어느 기관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도 자세히 설명해 놓아서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방 상담 네트워크도 구축이 되어서 지역별로 상담할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연령대는 초등학생으로 삽화와 함께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만 읽힐 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읽고 자녀들과 대화를 할 좋은 기회도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멋진 꿈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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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아데나 할펀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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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습니까?"....혹시 누군가 이 질문을 던진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10대? 20대? 아님 어린 시절로?....... 만약 나에게 그 질문을 던진다면 분명히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다. 꽃다운 청춘의 20대로 돌아가고 싶노라고.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예전처럼 시간들을 허비하며 살지 않을거라는 다짐과 좀 더 삶을 즐기면서 살거라는 마음을 먹어본다. 20대 초반에 결혼을 한 나로서는 젊음을 즐겨야 할 때 또 다른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겨서 적응하느라 분주했던 나날들을 보냈기에 살짝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20대를 회상하는 즐거움을 가졌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일흔 다섯 살의 엘리 할머니.... " 내 손녀딸이 미치게도 부럽다" 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할머니는 젊고 이쁜 손녀딸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단다. 한살 한살 나이가 드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다 보니 일흔 다섯 살이라는 나이가 됐어도 자신을 가꾸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어느 누구가 세월을 비껴 가겠는가? 그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 어머니와 남편이 하라는 대로 살아온 그녀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어떻게 인생을 살아내야 할지 막막함과 동시에 그 동안의 삶에 대해 후회하는 중이다. 그 후회를 만회하는 날이 올까?

                      

"스물 아홉개의 촛불에 소원을 빌었다.  하루만 스물아홉 살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루만 그 나이로 살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시는 후외하지 않도록"-p34

 

엘리 할머니가 자신의 생일에 소원을 빌고 난 후 그 다음날 아침은 어떻게 됐을지 눈치 빠른 독자들은 캐치했을 것이다. "세상에, 나 너무 이쁘잖아?"라고 말하는 그녀의 외침은 다 죽어가는 메마른 대지에 생명의 단비가 오는 것과 같으리라. 소원대로 스물아홉 살이 된 그녀...마음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아직 일흔 다섯 살이지만 조각상같은 그녀의 몸은 스물아홉 살로 변했다. 과연 원하는 대로 됐으니 하루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바꿀 수 있었을까? 다시는 후회하지 않게 되는 걸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흥미로워진다. 아마 소설이라는 가상의 세계의 스토리라 마음을 열어놓고 편한하게 유쾌하게 읽어 내려간다.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참 인상에 남는다. 엘리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젊고 이쁜 손녀딸 루시...그리고 365일 다이어트를 필요로 하는 이기적인 몸매에 마음이 전혀 통하지 않은 신경질적인 딸 바바라...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자신의 평생친구 프리다...그리고 멋진 왕자님 캐릭터까지~~~

일흔 다섯 살 드신 엄마를 찾으러 다니는 바바라와 프리다의 모습은 정말이지 덤앤더머를 연상케 하여 폭소를 유발한다. 엘리의 딸인 바바라의 숨넘어 갈것 같은 엄마찾기의 여정이 이 책의 재미를 크게 한 몫한다. 아마 읽기 시작하면 소리내어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단순히 나이 많은 할머니가 하루동안 스물아홉 살이 되어 겪는 일화라고 치부하기엔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참 많다. 어떤 말이든지 끝까지 믿어주고 신뢰해주는 친구라는 이름의 우정과 서로를 어떤 소유물로 보지 않고 각기의 인격체로 바라봐 주는 가족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느끼는 바가 많은 책이다. 자신의 잣대가 아닌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준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재미를 포기한 것도 아니니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스토리가 아닌가 싶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외쳐대는 엘리 할머니의 목소리에 우리 모두 귀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벌써 영화화하기로 결정됐다고 하니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될지, 어떤 느낌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문득 자신이 늙었음을 깨닫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처음 흰머리를 발견했을 때나 누가의 주름을 발견했을 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p218)

 

"리무진을 타고 나갈 때 네 곁에 있는 친고가 진정한 친구는 아니란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 함께 있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지."(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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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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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추리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다. 신간이 나오기가 무섭게 또 다른 작품이 출간이 되고 있으니 항상 이야기하는 밥먹고 글만 쓰는 글쟁이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지인 중에는 작가의 책만 무려 50권이 넘게 있을 정도로 모든 책을 소장하고 있다. 작가의 책으로 <붉은 손가락>과 <용의자 X의 헌신>은 정말 사람의 허를 찌르는 반전에 반전으로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작가의 원작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개봉 됐으니 그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높은지 알만하지 않는가?



<탐정클럽>은 각기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장의 밤><덫의 내부><의뢰인의 딸><탐정활용법><장미와 나이프>...단편 모두 욕망에 사로잡혀 벌어지는 살인사건들이다. 재산을 둘러싸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부터, 한 가장이 목욕탕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 엄마의 살해 현장에 아빠가 있었던 사건, 남편의 뒷조사를 하는 부인의 이야기등등.....

 

이 모든 단편의 이야기 속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알쏭달쏭한 탐정클럽이 그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탐정클럽은 VIP회원제로 돈 있는 사람들의 사건만 의뢰받고 해결해준다는 거다. 돈없는 사람은 절대 기웃거릴수도 없을 뿐더러 어디에 존재하는 지도 모른다.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지만 30대 중반의 남녀가 검은 색 정장을 입고 짠~나타나 의뢰한 사건을 원하는 날짜에 해결해준다.

 

부자들 전용 탐정으로 철저한 회원제로 멤버들의 일만 취급하는 탐정클럽....그들이 참 미스터리하다. 이제까지 작가의 책이 사건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어 왔다고 한다면 <탐정클럽>은 검은 색 정장을 입은 미스터리한 남녀의 탐정들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책 또한 인간의 추악한 부분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자들의 비틀어진 욕망들로 인해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욕망 속에서도 따뜻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의뢰인의 딸>은 자식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간절한 외침이 들어 있어서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

 

각 단편들 속에 숨어있는 트릭들이 단편이라는 짧은 스토리로 인해 어쩌면 몰입하지 못하거나 식상할 수 도 있기도 하지만 역시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지금도 끊임없이 나오는 작가의 신간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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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가족 레시피 -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
손현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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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이의 진정한 가족 만들기

 

 '가족'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뭐가 생각나나요? 아마도 따뜻함, 안식처, 내 편, 사랑, 희생....등 많은 단어들이 떠오를 겁니다. 가족이란 그런 거지요. 이 세상에서 내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어떤 상황에서든 무조건적으로 감싸줄 수 있는 내 편...가족이라는 단어를 입밖으로 내놓기도 전에 이미 마음 속에서 몽글몽글 행복이 자리잡아 웃게 만듭니다. 뭐~가족이라고 해서 갈등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서로의 의견이 달라서 대립관계에 있기도 하구요. 여러가지 양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주 작은 단위의 사회가 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 때마다 가출을 생각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예 가출에 대한 지침서를 작성해 놓고 기회만을 엿보고 있는 권여울 친구를 소개합니다. 가출이라는 말보다 출가라는 말을 좋아하는 여울이는 완벽한 가출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을 이 시대의 차별화된 가족 구성원이며 불쌍한 영혼의 집합소라고 표현을 하는 여울이의 가족의 이야기...들어보실래요?

여울이의 가족 구성원을 소개할까요? 욕이라면 대한민국에서 뒤지지 않을 할매....할매의 소원은 아주 소박하게 양로원으로 가서 여생을 보내는 거랍니다.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한 것이 연세가 여든 세살이나 드셨음에도 손자,손녀들을 위해 새벽 밥에 집안 일까지 도맡아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며느리에게 밥상 받아야 할 나이에 참...!! 그리고 할머니를 고생시키고 있는 최고의 장본인인 바로 여울이 아빠....여자를 너무 밝힌 결과로 두 여자와 결혼하고 한 여자와 동거를 한 전적이 있지만 지금의 아빠 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순수함의 극치라고 해야 하나요? 아이 하나 낳고는 모두 떠나버린 여자들...

그리고 한때는 잘 나간 투자전문가였던 뇌경색을 앓고 있는 삼촌...!! 다발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오빠와 고3 언니,그리고 여울이....

 


"나는 가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직은 열일곱이다. 갖고 싶은 건 더더욱 많다. 가난은 다른 사람들이 놓치지 않는 것들을 놓치게 한다. 나는 그걸 참을 수 없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뭐든지 참고 견뎌야 한다면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불 보듯 뻔한 상황에 끼여 아등바등하느니 다른 길을 가 보고 틈도 엿보고 싶다. 언제든 상황은 바뀐다. -p195

열일곱살인 여울이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직 어린 여울이가 감당하기 힘든 집안의 환경이지만 코스튬플레이라는 매개체라는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조금씩 극복해 나갑니다. 어쩌면 힘든 현실 속에서 유일한 통로였겠지요. 그 통로를 통해 조금씩 성숙해가지요.

이 가족들의 처음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싸우기 위해 사는 것 같습니다. 뭔가 불량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따뜻한 온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쩌면 첫 단추가 잘못 채워져서 되돌리기엔 많은 시간들이 걸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어둠만이 그득한 그런 류의 책이 아닙니다. 제 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이 책은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게 합니다. 잠시 가족의 울타리를 떠나 있더라도 언젠가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그리고 보금자리라는 것을, 그 누군가는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음을...그게 가족이라고 말입니다.


" 그게 말이야. 어른이 되면 얼마나 말이 늘어나는지 아니? 말이 잔뜩 늘어나서 자기가 내뱉는 말들에 발목을 접혀 얽매이게 돼.

  말을 통해서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지. 그러다 보면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하지만 그 사람들도 알고 보면 마음 깊숙한 곳에 사랑이 숨겨져 있어." (p180)

자칫 심각해지고 어두울 수 있는 스토리를 무덤덤하면서도 위트있는 문장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한번 잡으면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스토리와 흡입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197페이지밖에 안되는 짧은 책이지만 각 캐릭터들의 특징을 잘 조합해 놓았습니다. 심각하지만 심각하지 않게 무던한 문체로 가끔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스토리임에 왜 수상할수 밖에 없었는지 알것 같습니다. 남들이 볼때는 불량스럽다 못해 콩가루 가족이라고 하겠지만 "가족의 진화가 필요하다"라는 여울이의 말처럼 끊임없는 사랑과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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