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리더십 -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는
크리스 워너 & 단 슈민케 지음, 권오열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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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해의 시작이라고 하는 1월 1일에 온 가족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무등산 정상으로 향했더랬다. 얼만큼은 힘들거라는 각오를 함께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나는 발걸음은 처음부터 험난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할수 있겠다. 집에서 출발할때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하늘에서 솜뭉치를 대량으로 생산해서 땅을 향해 쏟아붇는 격이니 올라가기도 전에 참으로 막막했었다.악조건속에서 어린 아이들까지 인솔해서 갈려고 하니 나에겐 더더욱 하나의 막중한 작전수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넘어지기는 다반사이고 추위와도 싸워야 하니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그런 일념보다는 무사히 집에 가야 한다는 목표로 한발,한발 내딛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무사히 등반을 끝내고 하산해서 뜨뜻한 아랫목에 누워있는 상상을 해보자고 타이르기를 몇번이나 했는지~무사히 집에 와서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말 "다음엔 절대 가자고 하지마세요"라는 강력한 한마디였다. 지금 생각하면 또 하나의 에피소드로 기억되는 일이지만 그 떄의 나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던 순간들이었다.

 

막막했던 그 때의 아찔했던 순간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건 아마도 <극한의 리더쉽>이라는 제목떄문인 것 같다. 생사를 오고가는 K2를 등반하는 일과 우리 가족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올라가는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만 악조건속에서도 평정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팀원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 리더쉽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같은 맥락일수도 있을 것이다.(나만의 생각인가?)  이 책은 리더쉽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나는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사람이 냉혹한 조직사회에 살아남을 수 있는지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리더가 수시로 직면하는 8가지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초고도 리더로서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본문에 나온 8가지 위험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속한 조직에서 탁월한 역강을 보여줄 수 있기를 저자는 요구하고 있다.

 


"초고도 리더란 예측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하는 위험을 극복함으로써 극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올리도록 자신과 팀을 리드하는 사람들"

사회가 이러한 초고도 리더를 요구하는 이때 안일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각 쳅터마다 K2를 등반하는 사람들의 위험천만한 등정기가 나온다가까운 등산을 하는게 아닌 생사와의 사투를 걸고 팀원들이 한마음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등반의 여정기를 통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과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가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그에 맞는 해결점을 제시한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등반가운데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것처럼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심이 얼마나 같이 일하는 팀에게 상처를 주는지~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자신만 높아지려는 고독한 영웅주의~진실에 눈을 감는 비겁함~현재에 안주하게 하는 편안함등이 내 자신을 발전하게 하지 못하고 퇴보시키는지~더 나아가서는 남들에게 얼마나 큰 폐혜를 주는지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각 문제점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많은 계발서가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는 조금은 다른 책이었다. 등반을 하는 많은 산악인들의 여정을 통해서 진정한 리더는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계발서와 내용면에선 그리 다르지 않은 내용이어서 신선하거나 독특한 내용은 아니라 좀 아쉬웠다.

 

"극한의 리더쉽은 죽음의 지대에서 맞닥뜨린 가장 위험하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팀을 이끄는 사람들을 연구함으로써 얻게 되는 기존 이론들이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서는 리더십에 대한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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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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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라는 영화를 언제 봤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 뇌리에 그들의 우정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거 보면 스토리와 배우들의 임펙트가 강한 인상을 주었었나보다. 비단 나만 그러진 않았을 터~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화제의 원작이 1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 바로 내 앞에 있다. 그 떄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내 안을 가득 채우면서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엔돌핀이 솟구친다.

 

나는 이곳 로즈 테라스 요양원에 앉아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휘슬스톱 카페로 건너가 풋토마토 튀김을 먹고 있다. -1988년 6월 클레오 스레드굿 부인

 

마흔여덟 살인 에벌린 카우치는 남편 에드와 함께 요양원에 계시는 시어머니를 방문하게 되고 그 곳에서 클레오 스레드굿 노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클레오 부인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지와 루스이야기를 에벌린에게 펼쳐 놓는다. 

 

이지는 말광량이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웃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지만 오빠 버디를 잃은 후론 상대방이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오는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운명적인 상대인 루스를 만난 후로 그녀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비취고 휘슬스톱 카페를 열어 그들의 인생을 자주적으로 이끌어나간다. 어떤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자...참 닮고 싶은 캐릭터이다.

 

한 번 보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여자..이지가 사랑했던 여자~그 이름은 루시!! 이지가 위험을 무릅쓰고 벌꿀을 든 병을 자신에게 주었을 떄 그녀 또한 운명적인 상대라는 것을 감지했지만 이지를 위해서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루시의 남편은 허영심이 강하고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질이 나쁜 인간이었고 불행한 결혼생활의 장본인이었다. 지금이야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낼 수 있는 권한이 여자에게도 있지만 루스가 사는 당시는 결혼 생활을 하면 끝까지 유지해야 했기 떄문에 불행한 결혼생활의 고리를 끊고 과감히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정말 큰 용기였다.이렇게 루시는 다시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생활 자체가 착했던 에벌린...항상 숙녀처럼 행동했고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는 그녀는 그 모든것에 보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에게 돌아온 건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남편과 자녀들..자신에게 딱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은 살들...그리고 자신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어서 뭔가 바꾸기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중년여성이다. 하지만 우연스럽게 클레어 노부인을 만나고 난 후 에벌린은 삶을 다시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얻고 몰라볼 정도로 변화하게 된다.

 

과감한 신여성들의 모델로 이지와 루스를 따라올자가 있을까? 레즈비언임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고 솔직하게 그들의 인생을 살아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휘슬스톱 카페를 통해 인종차별과 장애인에 대한 재인식 그리고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모른 척 하지 않은 아름다운 실천 사상을 몸소 보여준 그녀들이 나의 심금을 울린다.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얻기에 충분한 그들의 이야기는 세월이 많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을 터이다.

 

파노라마처럼 휘슬스톱 카페에 갔다가 또 요양원에 갔다가 내가 이지가 되기도 하고 클레오 노부인이 되기도 하면서 그렇게 읽는 내내 그들과 함께 했다. 지금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건네면서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느낌이 좋다. 굉장히 두꺼운 책임에도 지루하지 않아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던 시간들이 행복했음을~그들을 다시 원작으로 만난 건 나에겐 굉장한 행운이었음을 고백한다.

 

지금 나는 휘슬스톱 카페에 와 있다. 그리고 주문을 한다. "풋토마토 튀김 한 접시하고 냉차 좀 주세요~이지!"

 

"에벌린, 미워해 봤지 소용없어요.자신만 다칠 뿐이죠.

스컹크는 아무리 해도 스컹크인 것처럼,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그 자신일 뿐이에요.

그들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다른 무엇이 되고 싶지 않겠어요?

틀림없이 그러고 싶을 거예요.인간은 그저 약한 존재랍니다."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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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다 죽으리
이수광 지음 / 창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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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울리기도 웃게도 하는것이 사랑이란 놈이 아닐까 싶다. 시대가 변해도 나이가 들어도 그 가치를 잃어버리는 법이 없이 꿋꿋이 제 자리에 서 있는 그 것...사람이 변할 뿐이지 사랑이란 놈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불꽃을 심어준다. 사랑이라는 불꽃이 이번엔 조선시대로 건너가서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에 불을 지핀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에 활동했던 시인 김려가 남긴  <사유악보>라는 시를 바탕으로 뜨겁고도 안타까운 사랑을 이수광 작가가 옷을 입힌 책이다. 이수광 작가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었고 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제목을 알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놀랬더랬다. 신분 계급이 존재했던 조선시대에 양반과 관기의 사랑은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었겠는가? 그러기에 더욱 뜨거웠을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감집의 소실이 되기 위해 부령에서 천릿길을 올라온 연화를 본 김려는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들은 그렇게 부관의 부기와 양반의 신분으로 사랑을 시작한다.

"꽃이 예뻐요?내가 예뻐요?" 이건 연인들이 자주 건네는 그 대사....답은 물어보지 않아도 알만한 대답이다. 젊은 그들의 사랑은 이렇게 깊어갑니다.

소년 학사로 장안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김려...그들의 사랑을 시기하는 자가 있었으니 성균관 학생과 혼인하지 않고 간음했다는 이유로 연화가 추방당하면서 그들은 이별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김려의 유배령으로 인해 유배되어 온 죄인을 모시는 기생(배수첩)의 관계로 다시 재회하게 된다.

 

"서방님이 오시지 않는다고 해도 기다릴 테야요.정녕 오시지 않으면 그리워하다가 죽을 것입니다."

한 여인의 사랑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그들이 떨어져 있을떄도 3천리를 왕래한 편지를 주고 받았을 정도니~그들이 사는 세상은 오롯이 그들만의 무릉도원이었다.

 

김려와 연화가 1인칭 시점으로 한 쳅터씩 번갈아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스토리 속에 시와 문장들이 그들의 생각을 대변해준다.시인이자 유배객인 김려의 파란만장한 일생에서 부령 유배 시절 배수첩 연화와의 사랑만을 떼어내서 작가는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결말이 예상되는 진부한 스토리와 그들의 시와 문장들 또한 나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하지만 한 남자에게 정절을 지키는 연화의 사랑은 인스턴트식 사랑이 만연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는 스토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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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 그 해 여름
김성문 지음 / 서울문학출판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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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사랑에 대한 정의가 달라질 것이다.10대의 풋풋한 사랑에서부터 노년의 사랑까지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부대끼며 세상을 살아나간다.지금 나 또한 나만의 색깔과 잣대를 가지고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것처럼...!  사랑이란 말은 언제 들어도 참 가슴이 뭉클한 단어이다. 세월의 힘조차도 사랑의 위력 앞에서는 맥을 못추고 유효기간을 따지지도 묻지도 않은 절대적인 사랑이 오늘 내 맘속에 살포시 들어온다.내 맘속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걸까?

 

처음엔 무심히 지나친 표지의 한 여자..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에 표지 속의 여자를 유심히 쳐다보게 되는 건 함축적인 의미를 담긴 그녀의 모습이 한편으론 안쓰러우면서도 행복해보이기 때문이다. 표지를 통해서 많은 말을 하고 있는 한 여자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자고 봄의 여신처럼 자꾸 유혹한다.

 

쉰네 살의 수연은 흰 보자기로 싼 백양목상자에 든 한 남자의 유골함을 들고 지리산 등반을 한다. 그건 자신의 삶에서 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람의 유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산을 오르면서 수연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번갈아가면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도였지만 목사인 남편을 만나 자신의 꿈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만 했던 수연... 고인이 된 남편의 무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공원묘지에서 윤석주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목사의 미망인이고 아들도 목사일을 걷고 있기에 스스로 사회적인 틀에 갇혀버린 그녀에게 봄이 찾아온다. 시리고 아프지만 아름다운 봄이~.

 

"한참을 망설이다 마음에 드는 옷을 샀다.여자가 옷을 사는 날에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싶어지는 법이다.설사 그녀가 착각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다."

고인이 된 그녀의 남편에게도 느끼지 못한 이 설레임은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도 또 전화를 걸고 싶다는 것도 쉰네 살의 그녀에겐 무척 낯선 감정이었기에 많이 당황해하면서도 마음 한 곳에서는 한 남자가 자신을 보아주기를 바라는 여..가 되어있었다. 

 

수연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윤석주라는 캐릭터는 나에게 눈물을 쏟아내는 역할을 담당했나보다. 지리산의 공기와 흙을 좋아하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앞에 독자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만히 그들의 사랑에 귀기울여주고 마음으로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 주는 것 뿐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그들은 만날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것을 꺠닫는 순간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에 감동하면서 한편으론 안쓰러워 가슴이 막막해온다.

 

"쉰 살의 나이면 여자의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위도 몇 도,경도 몇 도쯤의 좌표에 도달한 걸까!"

많은 책들이 젊은이들의 사랑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세상을 어느정도 살아내고 있는 중년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저 가벼운 사랑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재혼이라는 사회문제를 다뤄서 진중하면서도 무게있는 스토리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일흔이 넘은 최영감님과 옥분 할머니의 결혼식 장면은 나에게 많은 물음을 던져줬고 사회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역시 참으로 아름답고 용기있는 모습이 아닐수 없었다. 노인들의 재혼이 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자식들이 오롯이 감당하게 될 부담감들을 생각해보면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은 특정한 하나의 색깔이 아닌 다양한 색깔을 내는 무지개 색깔을 닮았다. 20대의 사랑부터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노년의 사랑까지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었으니 말이다.그리고 독자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고 놀라운 반전으로 깜짝 놀라게 한다.

가슴속에 묻어버린 꿈. 소원해진 남편과의 관계와 엄마의 품에서 떠나간 자식들이 안겨준 상처가 있는 중년들의 발밑에 작은촛불 하나를 켜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내 마음속을 파고든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중년들의 내면적인 자유로움을 노래하는 진지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맛보게 되는 책이다.

 

"만일 언제든 길을 잃었다고 생각되거든,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뭐가 뭔지 모를 떄라도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하지는 말아요.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돼요.

 다시 자신으로 되돌아가서 마음이 흐르는 대로,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남은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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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틀리
알렉스 플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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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TV에도 여러번 방영 됐었던 미녀와 야수라는 동화를 보았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의 위대함이 얼마나 큰 효력을 지니는지~험악하게 생긴 야수가 사랑의 힘으로 외적이나 내면적으로 얼마나 멋진 왕자로 짠~~하고 변하는지....많은 이들에게 얼마나 꿈과 희망을 줬던가! 몇번씩 봐서 다 아는 내용임에도 베시시 웃게 만드는 건 동화만의 매력인것 같다. 어른이 된 후로도 여전히 동화가 좋은 것은 각박한 현실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카일, 넌 지금도 가장 중요한 마음속이 흉측하거든.

만약 네 잘난 외모를 잃게 되면 그걸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영리하지도,강하지도 않을 게 분명하고,

카일 킹스버리,넌 야수 같아."     (p16)

 

카일 킹스버리...외모나 재력면에서 어느 누구와 비할바가 못되는 특별한 유전자와 배경을 소유하고 있는 뉴욕야수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그에게 켄드라라는 흉측하게 생긴 여자 전학생이 자신을 향해 마음이 흉측하다며 야수같다는 말을 하게 된다. 이건 무슨 자다가 봉창을 두드릴 일인가? 자기와 비교도 안되는 애가 당당하게 내뱉은 그 말을 들은 카일은 켄드라를 놀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켄드라를 골탕 먹이기 위해 댄스 파티 파트너로 초대하고는 다른 여자애랑 참석한 카일...사실 켄드라는 마녀였고 앞으로의 일어난 일에 대한 모든 것은 인과응보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린다. 다 알겠지만 곧 카일은 늑대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곰도 아닌 정체 불명의 야수로 변할 터이다. 마녀는 2년안에 흉측하게 변한 그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키스를 받지 않으면 영원히 지금의 모습으로 살거라는 통보를 받게 되는데...그는 지금 괴물이고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도 쭉~괴물이라는 형상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동화 미녀와 야수의 현대판이라고 보면 되겠다. 처음부터 야수가 야수였던 기존의 동화와는 다르게 야수로 변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서 차별성을 두었다.

많은  이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이 책 역시 해피앤딩으로 결말을 마무리한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스토리이긴 하지만 약간의 판타지스러운 면을 가미해서 재미를 더하려고 했고 채팅이라는 설정 또한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작가의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어떻게 야수가 되었는지~야수가 되어서 어떻게 세상과 단절되었는지~어느 누구도 건드리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건 알겠는데 기존의 동화가 현대 사회로 타임머신만 타고 왔을 뿐이라는 생각 외에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뭔가 굉장한 것이 나올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게 잘못된 것이었을까? 어쨌든 소금이 빠진 싱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로도 상영되고 있다고 하니 책과의 느낌과는 어떻게 다를지 비교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자신이 보여주지 않은 이상 도통 알수 없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적인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면적인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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