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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스 문도스 - 양쪽의 세계
권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뭔가 철학적인 냄새가 나는 이 책의 제목인 <암보스 문도스>..사회학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만큼 많은 생각을 가슴에 품고 글을 써내려간것 같다. 각자 사람들은 자기 안에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고 끊임없이 부딪히기를 수십번 하며 많은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며 삶을 살아간다. 나 또한 하루하루의 삶 속에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세상과 부딪히며 한발자국 걸어나가고 있다. 그런 치열한 세상 속에서 잠시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작가가 어찌나 부럽던지...읽는 내내 가지 못하는 대신 작가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다
작가는 이 책을 여행기가 아니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어쩌면 작가가 말한 것처럼 여행기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는 많은 곳을 여행한다. 참 웃음이 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작가는 수동적인 삶을 택하기보단 자신의 인생을 능동적인 형태로 만들어가길 원했기에 번듯한 직장을 택하는 대신 끝없는 길을 하염없이 떠나 이제까지 약 45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자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대책없이 떠나는 작가의 여정의 끝엔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기 취미만 즐기는 당신, 얼마나 행운인지 아는가?"라고 물어온 여행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작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여행 중에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사람은 외로운 존재라는거,사물의 작은 부분 하나에 의미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작가를 통해 내가 생각지도 못한 단어들이 하나의 의미가 되어 나에게 온다.
브라질,아르헨티나,스페인,핀란드,파라과이등 여러 곳을 다니면서 고생도 마다 하지 않은 여정기로 인해 그만이 그려내는 독특한 색깔을 보여준다.
여행한 도시중에 브에노스아이레스는 내가 가보고 싶은 도시다. 지금은 생각이 나진 않지만 책의 배경이 됐던 곳이라 그곳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유럽과 남미의 문화가 신비롭게 섞여 있고 과감한 벽화들이 가득한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를 작가를 통해 가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직업이 작가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도시의 중심에는 책이 있다.
루이제 린지의 <생의 한가운데>, 조지 오웰의 <파리,런던 방랑기> <호밀밭의 파수꾼> G.마르케스의 작품등 작가는 책과 함께 여행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느 도시에 가면 꼭 봐야 할 명소는 어디인가라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서가 절대 아니다.여행기가 아니라고 말했던 이유를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이해할 것이다. 여행을 빌미로 세상속에 속한 세계와 또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탐험하고 온 작가 덕에 몇나라나 돌고 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쩌면 거울을 맞대듯이 훤히 보이는 부분들에 자신의 잣대의 의미를 부여한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러기에 기분 전환상 가볍게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부합한 책은 아닐 것 같다. 조금 독특한 작가의 여정기가 낯설기도 했지만 그럼으로 색다른 여행이 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