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동심원 9
이묘신 지음, 정지현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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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의 동시집은 늘 기대가 되었다. 이번에 만나본 이 동시집도 참 예쁜 동심을 담은 책들이 가득했다.

이 책은 이묘신 시인님의 첫 동시집으로 2002년 MBC 창장 동화대상을 수상하신 아동문학 작가로 2005년 푸른문학상의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데뷔했다고 한다.

 

이 책 속에는 모두 43편의 동시가 수록이 되어 있는데 하나하나 읽어보면 정겨움과  색다른 표현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예쁜 동시들로 알찬 느낌이다.

아이들이 세상에 눈떠가는 모습을,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게 하는 듯한 느끼을 준다.

작가님의 첫 동시집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더 신선한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 주변의 가족,친구들, 이웃들의 이야기가 한편 한편 참 훈훈한 시로 시를 읽는 아이들의 마음에도 살포시 훈훈한 감동과 감성을 불러올 것 같은 동시들이 너무 재미있다.

 

초반부의 <쌀 싣고 가는 경운기>라는 동시는, 어릴적 이름때문에 자주 경운기라는 별명을 가진 나에게도 재미있었던 동시였다.

 

아빠차 앞에서 경운기가

제 몸의 두 배쯤 되는

벼 포대를 싣고

탈탈탈 달리고 있다

 

아빠 차 뒤로 다른 차들이

꼬리에

꼬리

꼬리

꼬리를 물고 늘어나는데도

아빠는 천천히 따라간다

...........

<쌀 싣고 가는 경운기 중에서 일부 발췌>

 

시골길이나 좁은 도로를 달리다보면 만나는 경운기. 무거운 짐을 실은데다가 워낙에 속도도 떨어지는 경운기 뒤를 추월하지 않고 따라가는 아빠차의 모습이 동시에 고스란히 담겨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그림도 느낌을 더해주어 더 정겨운 느낌이 나는 웃음이 묻어나는 동시였다.

 

그 외에도 이 책의 제목이 된 <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라는 동시도 인상적이고, 초반부의 할머니에게서 배우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흙님'이라는 동시도 위의 동시와 더불어 자연의 느낌과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시였고, <개미때문에>, <거미네 집>등 자연의 느낌이 담긴 독특한 시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밖에도 가족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이모를 좋아하는 이유>, <삼촌 흉내>, <엄마도 알았던거야> 등의 동시들이 정이 느껴지고 따스하다.

 

그 외에도 한편 한편 생각해볼 수 있는 동시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느낌이 참 좋은 동시들이다. 자연과 함께 도시문명에 대한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 동시집 속에서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동시를 통해 한뼘 더 자라는 아이들의 생각과 감성, 이 가을에 추천하고 싶은 그림삽화도 참 예쁜 동시집이 아닐까 한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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