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가 준 삼백 냥 수북수북 옛이야기
이미애 지음, 이광익 그림 / 한솔수북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어릴적엔 시골에가면 화롯불 가운데 놓고 할머니가 들려주던 그 이야기로 기억하는 옛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곤 한다. 물론 책으로 만난 옛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도 있고, 웃음이 나는 이야기도 있고 다양한 옛이야기의 매력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고 또 읽어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자라면서 어른이 될때까지도 기억하고 있으니, 옛이야기의 매력은 오랜 세월동안 잊혀지지 않고 기억된다는 점에서도 특히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하는 장르가 아닐까 한다. 게다가 권선징악적인 내용이나 교훈과 해학을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옛이야기가 주는 매력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나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어서 옛이야기가 주는 유익함은 하나만 꼽을 수 없을 정도일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는 고전적인 옛이야기 뿐만 아니라, 조금 생소하면서 색다른 옛이야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더 다양해져서 참 좋은 것 같다. 한창 옛이야기를 보기 시작한 우리 아들에게도 이번 한솔수북의 옛이야기는 참 즐거운 책으로 다가왔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먼 옛날의 장승이 주인공인 <거지가 준 삼백 냥>이다.

 



 

암행어사가 주막에 들렀는데 방에 눈이 독특하게 생긴 거지가  있어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함께 길을 떠나는데 세가지 사건을 겪게 된다. 


거지는 이미 다 알고 있었던 듯이 들어가서 척척 문제를 해결해 주며 그럴때마다 거지는 백냥씩 받아서 암행어사에게 맡기며 나중에 필요할때가 있을거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받은 돈을 필요한 때가 있을거라서 암행어사에게 맡기는데 드디어 세가지 사건을 모두 해결하고 거지는 떠나고 암행어사는 장승 앞에서 울면서 빌고 있는 처녀를 만나게 되는데.....

 

 

무섭게 보이고 험상궂게 보이는 장승에 얽힌 옛이야기는 벌을 주는 권선징악적인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 만나본 이야기는 참 신기하면서도 고맙고 따스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요즘은 아이들에게도 장승이 그리 보기 힘든 것은 아니라서 이 옛이야기는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닐까 한다. 우리 아이도 이미 장승을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특히, 반복되는 듯한 구성이 재미를 자아내고 옛이야기의 특징인 할머니에게 듣는 듯한 '맛'을 살린 문체, 또한 강조해서 크게 구성해 놓은 문장들이 읽는 아이들에게도 읽어주는 부모들에게도 재미를 더해주는 글맛이 있는 구성이다.

 

게다가 그림도 참 특징이 있으면서도 이야기 속의 인물과 성격을 잘 표현해 놓아서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수묵담채화 같은 느낌의 그림이 한장 한장 옛이야기의 맛을 더해주는 것 같다.

효심에 감동받은 장승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게 구성된 우리의 옛이야기, 색다르면서도 즐겁고 또 유익한 옛이야기 시리즈의 그림책이라서 앞으로 출간될 이야기도 기대된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