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너무 큰 아이
카트리네 마리 굴라게라 글, 시리 멜시오르 그림, 강민경 옮김 / 삼성당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나도 어릴적에는 눈때문에 아이들의 부러운 시선과 더불어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것 같다. 사실 눈이 크면 눈물이 많다는데 일부는 사실인 것 같다. 나도 참 감수성이 예민하고 어린시절 울기도 잘 울었던 것 같다. 그나마 눈이 크고 또렷한 것 빼고는 그리 빼어난 미모는 아니었던지라 놀림의 대상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런데 기억이 나는 사건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담임 선생님이 재미로 눈이 큰 아이 찾기를 하셨는데 그때 뽑힌게 나였던 것. 그냥 눈한번 보고 지나갔으면 그만인데 눈을 크게 떠보라고 해서 크게 떴더니 그 다음부터는 왕눈이라는 별명과 함께 놀림이 되기도 해서 무척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우리 어릴때와는 다르게 요즘은 조금의 차이가 아이들 사이에서는 큰 따돌림이나 왕따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 하다. 집단 따돌림으로 결국 목숨까지 끊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사실 어릴때부터 각별히 그런 부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참 좋은 책을 만났다.

 



 

이 책 속 <눈이 너무 큰 아이>는 눈이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림과 왕따의 대상이 되고 만다. 사실 눈이 크다는 것 하나만으로 따돌림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보통 눈의 아이들 세계에서 리디아는 눈이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유치원 아이들이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 그런 리디아는 아이들에게 똑같이 해주고픈 마음이 들었지만 그냥 바라만 보며, 마음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상상해버리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옆집 체스 아저씨를 찾아간 리디아는 체스를 하며 아저씨게 체스 실력이 타고 났다는 기분 좋은 소리를 듣게 되고, 그동안의 아이들과의 속마음을 아저씨께 털어 놓는데......

 

이 책에서는 리디아의 모습을 통해서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는 아이의 심리를 알 수 있도록 참 잘 표현해 놓은 전반부와 옆집 멋진 아저씨와 체스를 하며 집단 따돌림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배우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친구에게 맞서서 자신이 얼마나 속상한지 솔직하고 정확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훈련을 해볼 수 있도록 리디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준다.  또, 따돌림에 맞서는 용기를 키우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우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그를 통해서 극복해 가는 과정이 이야기 속에 차근차근 잘 소개되어 있다. 또한 친구를 따돌리는 행동이 상대방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운을 제공한다.

 

어쩌면 개성일 수도 있는 남과 다른 점.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일이 늘어가는 것에 가슴아프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과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놀리거나 따돌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아주 어릴때부터 잘 교육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며 따돌림에 있어서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되지 않은 그런 아이들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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