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에 둥지 짓는 풀목수, 멧밭쥐 더불어 생명 2
김황 글, 권정선 그림 / 한솔수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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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때는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자연을 벗삼아 놀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의 주변에는 상가나 아파트, 도로 등이 들어차 일부러 산이나 공원에 가지 않으면 자연과 만날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연에서 보금자리를 누리고 살아가던 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즐겁지 않은 변화가 찾아왔으리라 생각된다.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로 ’더불어 생명’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한솔수북의 새로운 시리즈, 참 유익한 구성이라 반가운 마음이 드는 그림책이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멧밭쥐’로 쥐라면 커다란 쥐가 연상이 되어 좀 무섭지 않을까 했는데, 멧밭쥐는 처음들어보는 종류의 쥐였다. 하긴 그러고보니 어릴적 들로 산으로 쏘다니던 시절, 갈대숲에 새둥지 같은 집이 많이 있어서 새가 이런 곳에도 사나보다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새처럼 둥지 짓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쥐가 바로 ’멧밭쥐’라고 한다. 하천가의 억새밭이나 갈대벌에서 주로 서식하며 새처럼 갈대풀을 엮어서 둥지를 짓고 살아가는 멧밭쥐들의 터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 속에서는 이러한 멧밭쥐들의 생태와 보금자리 만들기, 먹이와 천적 등을 알 수 있는 쉬운 글 속에서 멧밭쥐의 생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멧밭쥐는 억새밭에 둥지를 트는 풀목수의 종류이며 둥지를 만들어 그 속에서 살아가며 새끼를 낳아서 기르고, 밤에는 먹이를 찾아서 돌아다니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벼농사에 해로운 메뚜기나 여치 같은 곤충도 먹이로 하고 있어서 인간에게 이로운 동물이기도 하다고 한다. 하지만, 갈대풀숲이 사라지면 멧밭쥐 뿐만 아니라 멧밭쥐를 먹는 부엉이, 족제비, 황조롱이들도 사라지고 만다고 한다. 그러기에 멧밭쥐를 살리는 일은 그에 딸린 다른 생명들까지 살리는 일이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다른 나라에서는 멧밭쥐를 살리는 일을 앞장서고 있는 나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정은 아직 멧밭쥐에게까지 관심을 가지기엔 많이 좀 부족한 느낌도 든다. 안그래도 얼마전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 하천변으로 갈대숲이 우거져 있었는데, 계발이라는 이름으로 갈대숲이 사라지고 대신 운동과 산책을 겸할 수 있는 산책로가 생겼다. 그때문에 수많은 갈대들이 사라져서 멧밭쥐들의 터전이 사라졌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 다행이 조금 남아있는 지역이 있는데, 그 지역마저 불도저로 밀어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도 생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게 멧밭쥐에 대해서 소개하는 책을 통해서 멧밭쥐의 생태를 알아보고 멧밭쥐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점이 아닐까 한다.

 

 

 

멧밭쥐의 습성을 가장 적절하게 잘 표현해 놓은 세밀화 구성이 마음에 쏙 든다. 그림을 보며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다른 곤충들이나 동물들의 모습을 찾아보는것도 즐거운 그림책이다.




그리고 하나 더 좋은 점은, 첫번째 책 둥지상자처럼 이 책에도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본 이후에 멧밭쥐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멧밭쥐는 점선을 따라 접으면 간단하게 만들어져서 입체적이라서, 책 속에 펼쳐놓고 멧밭쥐 친구들을 찾아보며 놀이처럼 책을 함께 볼 수 있어 더 즐거운 구성이다.


 

또, 뒷편에는 <멧밭쥐를 알아보아요>라는 부분을 통해 조금 더 깊이있게 멧밭쥐에 대해서 소개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참고하기에 좋다. 주위에서 직접 멧밭쥐를 만나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연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 책이 조금이나마 앞장서가는 느낌이다.  한솔수북의 새로운 시리즈, ’더불어 생명’ 다음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살 곳을 잃어가는 자연 속 생명들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인식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어릴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아이들의 미래에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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