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파업 중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
김희숙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푸른책들의 네버엔딩 스토리로 만나는 네번째 책은 책 제목도 참 재미있는 <엄마는 파업중>이다.
이 책 제목을 보니 연상되는 그림책이 있었으니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이다. 돼지책에서는 아빠랑 아들이 돼지로 변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의 구성이라면, 이 책은 엄마가 아이들의 아지트인 나무 위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느낌으로 즐겁게 읽어볼 수 있는 구성이다.
 

 
이 책에는 '형아지기'를 시작으로 책 제목이 된 '엄마는 파업중', '날개달린 소년', '멋쟁이 아저씨' 등등 모두 12편의 짧은 단편 동화들이 이어진다. 초등 저학년 정도면 가볍고 즐겁게 읽어볼 수 있는 구성이다. 책 사이즈도 작고 가볍고 삽화는 없지만, 읽기 편하도록 한 글자 사이즈와 간격들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참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이미 같은 책 제목으로 2001년 출간되어 그 즉시 주요 일간지와 아동청소년 문학 평단에서 호평을 받은바 있다고 한다. 남녀평등, 가부장제, 주부의 가사노동 등을 다루었던 다른 동화가 없었기에 이 동화의 출현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그리고 책이 나오자마자 <엄마는 파업 중>이라는 동화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고, 서울독서교육연구회 추천도서, 소년조선일보 추천도서, 중앙독서교육 선정도서 등으로 선정되며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아동극으로도 활용되었고 공중파 프로그램의 코너명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엄마는 파업중>에는 어느 날, 엄마는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 줄 몰라주는 가족들 때문에 힘들어 파업을 선언한다. 버즘나무 위 아이들을 위해 만든 아지트로 올라간 엄마는 아이들과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파업을 선언한다. 엄마가 내려오지 않자 아이들은 스스로 집안일을 하기로 하고 아빠에게도 빨리 오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갑자기 집안일을 담당하게 된 아빠와 아이들에게는 집안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그로 인해 엄마의 일이 참 힘들고 고마운 것이었구나 깨닫게 되며 함께 도와 일할것을 약속하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그 외에도 첫 이야기인 <형아지기>에서는 장애를 지닌 형을 돌보아야하는 민규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며, <고은별 이고은별>에는 씩씩하게 이고은별이라고 불러달라는 은별이의 예쁜 사연이, <키 재기>에서는 저신장증을 앓는 은지의 이야기가 따스하게 담겨 있다.
하나하나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이야기들이  이 밖에도  <붉은 해>, <아카시아 꽃내음>, <연두빛 꿈> 등등 따스한 이야기가 모두 12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짧은 동화 구성이지만, 아이들의 주변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가치와 인성면에서 도움이 되는 따스한 동화들로 구성이 되어 참 유익한 구성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읽히기에 아주 좋은 책이 아닐런지.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조금씩 읽어서 들려주니 참 좋아했다. 봄방학 동안 이런 멋진 동화책을 미리 읽어두면 새학기 시작해서 국어 교과서를 펼쳐들고 <엄마는 파업중> 이 이야기를 발견했을때의 재미가 남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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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편>
 
사실 연령이 아직 어린 우리 아들과는 제가 읽은 이야기를 짧게 정리해서 들려주었답니다. <엄마는 파업중>이라는 이야기를 돼지책에서 읽었던 느낌과 비슷한 점을 찾아서인지 재미있게 경청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후, 방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우리 아들에게 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했더니, 장난감 정리함을 찾아와서 하나하나 차곡차곡 정리하는데 참 기특하고 예쁘더라구요. 가끔 설거지도 한다고 해서 좀 조마조마하지만요..^^;
 
활용기 아닌 활용기지만,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엄마와 함께 설거지나 빨래를 개키거나 너는 일, 유리창을 닦는 일, 놀고 난 후의 장난감 정리하기 등 가사 분담을 나눠서 놀이처럼 하면 <엄마가 파업 안해도 되는>그런 즐거운 가정이 될 것 같아요. 또 이건 엄마의 일이니까...라고 딱 잘라서 관심을 두지 않던 아이들에게 실망하지 않을 것 같고 말이지요.  또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를 듣기보다 자발적인 참여로 아이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대화를 해가며 가사일이나 집안일을 나눈다면 웃음꽃 피는 화기애애한 가정이 되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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