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담긴 선물 숲 속의 사이좋은 친구들 3
다루이시 마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어릴적 겨울이 다가오면 털실을 가지고 스웨터랑 바지까지도 떠 주시곤 했지요. 어린 마음엔 색깔이 여러가지가 들어간 털실로 짠 옷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를 친정 엄마가 회상하시곤 하시며, 우리 4남매가 쑥쑥 커서 마땅히 입힐 옷도 만만치 않아서 엄마의 털실옷들을 풀러서 짜주기도 했다고 하시는군요. 그 이야기를 다 자란 후에야 들으니 마음이 짠해지더라구요. 그게 부모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지요.

 

우리 아이에게도 따스한 스웨터같은 그림책을 선물해 줄 수 있어서 무척 기쁜 책 <마음이 담긴 선물>을 만났습니다.

그림이 가을 느낌과 겨울에 따스하게 입을 털실로 짠 스웨터의 포근한 느낌을 한껏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그림책입니다.


다루이시 마코 글과 그림으로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의 <혼자 먹기 아까워>, <숲 속의 겨울 준비>에 이어 세가지 책이 모두 시리즈로 엮여져 구성된 책
이랍니다.  앞의 두권과는 살짝 다른 느낌의 구성은 바로 나뭇잎 편지가 등장한다는 사실이지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따뜻한 스웨터를 선물 받고 싶다는 나뭇잎 편지를 받은 동물들이 각자 스웨터를 짜는 모습이 특징이 있습니다. 다람쥐는 분홍과 보라색 털실, 그리고 무릎 덮개를 풀러서 스웨터를 짜고, 토끼는 파란색 털실 뿐이라서 포근한 감을 주기 위해서 중간중가 쿠션 속 솜을 꺼내서 함께 짜고, 멧돼지는 오래된 스웨터를 풀러서 스웨터를 짜기 시작합니다......그렇게 짠 스웨터들을 선물받게 된 것은 참 뜻밖에도 반전으로 다가와서 참 재미가 있더군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늦가을로 이어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와 함께 숲 속 친구들의 겨울나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도 함께 가질 수 있는 구성입니다.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주 따스하게 그려낸 이 그림책에는 사랑스러운 동물들은 물론, 동물들이 만든 스웨터의 느낌도 아주 잘 살아있어서 세세한 부분까지 작가의 손길이 느껴지더군요.

스웨터를 짜는 일이 요즘은 거의 없어진 시대이긴 하지만, 아이를 위해 못하는 솜씨지만, 목도리라도 짜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 처럼, 동물들이 따스한 겨울을 나도록 누군가를 위해 아낌없이 털실을 이용해서 스웨터를 짠 것처럼 말이지요. 이 가을에 읽어주기에 아주 좋은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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