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점 하나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4
기아 리사리 글, 마르크 타이저 그림, 라은정 옮김 / 한솔수북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 읽었던 책 중에 기억나는 그림책이 하나 있었어요. 동그라미인데 이빠진 동그라미 이야기였죠. 자신의 이빠진 부분을 메꾸기 위해 하염없이 굴러가며 짝을 맞춰보지만, 잘 맞지 않았지요.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는다는 이야기였답니다. 그림과 내용은 단순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굉장한 영향력을 준 것 같아요. 멋지고 화려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말이지요.
 
한솔수북의 <작은점 하나> 도 그런 느낌의 그림책입니다.
표지에서도 보이듯 색깔이 단조롭고 좀 우스꽝스러운 그림으로 되어 있지만,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보면 그 매력에 한껏 빠질 수 있을 거예요.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종이 한장에 작고 동그란 점이 하나 있었대요.
따뜻한 햇볕이 그 점에 내려 앉아 점점 파란색이 짙어져서 눈이 되었고, 하나가 불편해서 눈동자가 하나 더 생겼고, 멀리까지 볼 수 있었어요. 마침 비가 내리자 파란 눈은 비를 피하고 싶어했고, 그러자 둥근 머리가 생겨났지요. 작은 점은 이름이 갖고 싶어서 ’아킬레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름을 부르려고 하자 입이 생겨났어요. 그리고 세상을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싶어하는 아킬레스에게 튼튼한 두다리가 생겼지요....(중략)...이렇게 하나하나 새로 생겨나 드디어 인간처럼 갖춘 모습을 이루어가는 작은 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다소 철학적인 듯 한 느낌은 있지만, 이 책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의 몸 구조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듯한 느낌도 들고,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는 각각의 기관이 가진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책의 즐거움 중에 하나는 작은 종이 한장에서 시작된 작은 동그라미가, 눈이 생기고 머리가 생기고 코랑 입이랑 생기는 과정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종이를 들고 따라해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아직 가위를 가지고 무언가 오려서 만드는 것이 힘든 시기라서 컬러 점토를 가지고 순서대로 하나하나 표현해 봤답니다. 
조금 다리가 짧은 아킬레스가 만들어졌지만, 발가락 하나하나 동글동글 말아서 표현하는 부분을 재미있어 했어요.
색깔도 빨강, 파랑, 하양 색깔을 익히면서 말이지요.

가위를 다룰 줄 아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의 ’아킬레스’를 하나하나 과정을 보며 만들어보면서 이야기를 되짚어보면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작은 점 하나>를 통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이끌어내고, 우리 몸의 각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인 것 같습니다. 내 어릴적 읽었던 그림책처럼 이 책도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도 오래도록 간직되는 그림책이 되길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