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의 향이 살짝 풍기지만 김욱 할아버지는 85세이시므로 그 자체로도 신선하다.85세쯤 되면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보니 어떻더라 하며훈수를 두거나 초연하게 글을 쓰실터인데이분의 문체는 깜짝 놀랍다.
미화되지 않은 약간 투박한 어린시절 동화.1930년대 생인 저자의 어린 시절, 미국의 어느 동네 이야기이지만 보편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소기심 많은 아이의 좌충우돌 하는 에피소드가 담담히 그려진다.그 시대는 다들 지금보다 가난했지만 따스했던 보편성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그래도 추억할 날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체리씨로 위그든 할아버지 가게에서 사탕을 사던 일을 까맣게 잊고 살았지만 20센트로 비싼 열대어를 사러 온 꼬마 손님을 맞는 순간에 되살아난 기억!
이해하기 힘든 물리학의 세계.그의 전작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에 이어읽은 시간에 대한 물리학적 설명.직선적인 시간이 아니라 원뿔형으로 흐른다는 시간,그 원뿔들이 각각 관계를 가지며 펼쳐지는 세상은사물이 아니라 사건에 가까운 무엇.어느것 하나 명확하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내가 가진 시간관에 커다란 타격을 주며 나의 세계관을 건드린다.내가 사는 시공간의 세계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오히려 어쩌면 나의 세계를 확장시키는지도 모른다.미지의 것, 시간은 세계적인 석학들도 쩔쩔매는 것인데 결정론적인 시야를 벗어나 더 확장되고 싶다.양자의 세계인 극히 작은 플랑크의 크기만큼 보잘것 없이 작은 존재인 동시에 하나의 우주가 되는 존재의 신비로움을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게 해주므로, 별점 다섯⭐⭐⭐⭐⭐
휴!어째뜬 읽었다, 가치관이 부딪혀서 힘들게 읽었다분명 좋은 책이긴 하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고 그렇게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존재 같은 것은 어찌되건 편하고 행복한 삶, 특히나 소소한 행복을 원하는 현대인인 내게 그는 질문을 한다.어떻게 시작되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