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그 순간의 필요가 이룬 서툴고 무질서한 산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매번 새로운 의사소통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이 임시 방편들은 이전의 도전들을 해결했을 때 사용한 방식에 의해 형성된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 해결책에도 영향을미친다. 당면한 의사소통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는중복, 연동, 개입의 패턴을 만들어내며 그 패턴들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언어의 체계적 패턴(체계가 잡혀 있다는 전제하에)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언어 패턴은 전달하려는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목적을 위해 우리가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자 애쓰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무수한 즉흥 교환의 산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집단적으로,
그러나 전적으로 우연히 언어를 구축한다.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