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 셰익스피어 희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재남 옮김 / 해누리기획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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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것
어린 시절의 추억 같은 것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배필을 만난다 해도 전쟁이니 죽음이니 질병 등의 훼방을 받아서 사랑은 금세 사라져 버리지. 그러니까 사랑은 소리처럼 순간적이고, 그림자처럼 금방 사라져 버려. 또한 꿈처럼 짧으며, 캄캄한 밤의 번개처럼 별안간 천지를 드러내고는 ‘저거 봐!’하고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다시 암흑의 아가리 속으로 삼켜지고 말아. 빠르고 빛나는 것이란 그렇게 순식간에 망쳐지는 법이거든.

무슨 마력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확실히 어떤 힘 때문에, 저의 연정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어린 시절에 탐내던 보잘 것 없는 장난감처럼 한낱 추억에 불과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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