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참고 슛오프 ㅣ 다산어린이문학
문경민 지음, 오승민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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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숨 참고 슛 오프’라는 제목만 볼 때는 축구가 나오는 동화일까 생각했는데, 책 표지를 마주하고는 양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양궁은 그렇게 흔하지 않고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문경민 작가의 동화 속에서 양궁은 이야기를 잘 연결해주는 매개체로만 끝나지 않아서 좋았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친구 관계와 왕따, 학교폭력 같은 이야기들이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도리어 아이들의 마음을 잘 따라가는 이야기 덕분에 양궁과 아이들의 마음이 잘 연결되는 것 같아서 힘들지 않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양궁 슛을 쏘기 위해 준비하고 활을 들어올리는 순간, 숨을 참고, 활을 쏘는 것까지의 모든 과정이 아이들이 견디는 삶과 닮았나보다. 이렇게 활을 쏘는 친구들은 빛든초 양궁부 선수인 다희와 봉식이. 6학년인 친구들 둘은 양궁을 계속 할 것인지, 그만둘 것인지부터 양궁을 마무리하든, 계속하든 초등학교 마지막 전에 무언가 좋은 성과를 얻는 것, 대회에서 메달을 따거나, 적어도 본선에 나가는 것을 간절히 원했다.

어쩌면 이 동화 속에서 몸이 약하고 자주 아픈 허약하지만 마음을 다하는 다희의 이야기가 주일 것 같다. 원래 다니던 주명초에서 다희를 괴롭히던 영서라는 친구가 다희의 가슴에 얹혀진 돌 같다. 왜 자기를 그렇게 괴롭혔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빛든초로 전학을 와서 같은 양궁을 하면서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다희가 봉식이라는 친구가 전학와서 빛든초 양궁부에 오게 되면서 함께 스포츠 축제에 나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봉식이도 역시 결핍이 있다. 바로 보육원에 있었던 봉식이가 위탁가정에서 살게 되어서 전학을 온 것이었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가족으로 같이 지내자고 했기 때문에 그 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것이다. 입양된 것과는 또 다른 봉식이의 사정, 몸이 좋지 못해서 늘 아이들에게 마음껏 카드로 맛있는 것을 사서 나주어 주면서 함께 했던 다희에게서 친구들이 다 떠나면서 힘들어 했던 주명초에서의 일, 그리고 봉식이를 도와주다 도리어 주명초 양궁부에서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영서가 다희를 왜 괴롭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영서의 아버지와 다희 아버지 사이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다희를 싫어했던 것이다.

사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 이야기 속에 너무 자연스럽게 잘 녹아 있어서 힘들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이들 모두 자기만의 결핍이 있고, 자기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는 거니까. 다희와 봉식이가 대회에서 하나씩 자신만의 힘든 문제를 극복하고 용기를 내는 모습이 참 멋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지만 어쩌면 어른들만큼 자신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어른들도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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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희를 힘들게 했던 영서와 결승전에서 마주한 다희는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영서의 탁월한 실력을 보니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았다. 시합에서 10점을 잘 내지 못하는 봉식이의 트라우마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니 더 긴장되었다. 어쩌면 우승이나,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자기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그걸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다. 나도 이렇게 영서처럼 잘못했을 때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다희처럼 사과를 받았지만 풀리지 않을 때 소리치는 용기를,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이 턱없이 부족해서 너무나 어려운 봉식이가 단단하게 자라는 모습이 참 부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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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언가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 있거나 마음을 풀어놓을 무언가가 필요한 친구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상황인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이렇게 동화지만 어른들에게도 마음을 많이 도닥여주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좋은 이야기를 만나서 즐겁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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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4월 - 열네 살, 우리가 만난 4·19 이야기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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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들이 마주한 4.19 혁명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역사가 어른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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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4월 - 열네 살, 우리가 만난 4·19 이야기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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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역사동화를 읽거나, 역사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 나의 경험이 닿아있거나, 이전에 관련된 것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두근두근한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된다. ‘그해 4월’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책 속의 세상은 1960년 4.19 혁명 한가운데였지만, 마치 내가 그 시위 현장에 있었던 것 같았다. 어쩌면 1990년대 초, 처음 대학생이 되어 사회문제를 만났을 때가 생각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던 세상과 정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을 때, 두렵고 분했다. 대통령은, 그리고 나라일이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위대한 줄만 알았던 어린 생각이 완전히 깨졌기 때문이었을 거다.

 

대학생이 되어서나 처음 만났던 그런 마음을 지금 이 책에서는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윤향이와 지숙이를 통해서 보게 된다.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실망한 중학생 두 친구가 4.19 혁명을 통해서 어른처럼 스스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서 말해 내는 것이 용기라는 것을 알게 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러웠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본 것과 알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에 숨은 진실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참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이런 것들을 보고 자란다면 어떻게 그릇된 것에 아무 생각없이 자신을 내줄 수 있겠는가?



 

그해 4월, 4월 11일 마산의 김주열군의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이승만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4월 14일 주인공의 말에서 느껴졌다.

“저항해야죠. 불의를 참으면 더 큰 불의와 마주하지 않겠어요?”

중학교에 입학해서 자신의 집이 가난한 것이 느껴졌던 윤향이, 신문 읽기를 좋아하는 지숙이 두 친구가 4.19를 겪으면서 자라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다.

 

4.18일 태평로에서 있던 시위에 참석한 지숙이와 윤향이는 이제 국회의사당까지 시위대와 함께 나아간다. 이승만 정부는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키려고 부정선거까지 저질렀다. 이에 시위대가 일어났을 때, 진압하던 경찰에 의해 마산에서 김주열 군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결국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4월 혁명을 시작하게 한 것이다.

 

이런 분노한 사람들을 잠재우기 위해 깡패들을 동원해서 학생들을 각목으로 때린 일, 경찰들이 총을 쏘기 시작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결정한다는 것이 바로 정치의 뒷모습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4.19 집회에 대학생이 가장 앞에, 그리고 고등학생, 중학생, 어른들의 순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할 때, 과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이렇게 대학생들의 용감한 목소리가 중심에 있을 때가 많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렇게 집회에 나선 학생과 시민들에게 경찰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던 것도, 그 시위대가 빨갱이라고 한 정부나 그런 기사를 내보낸 신문사들도 정권을 잡고 있는 이승만 정권이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하는 그 ‘권력’ 때문이 아닐까?

 

어머니에게 자신의 생각을 편지로 남기고 집을 나선 윤향이에게 저녁에 엄마가 이야기를 건다.

윤향이는 자꾸만 말리는 어머니가 미우면서도 이해되었다. 윤향이는 어멈니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어머니, 이건 중요한 싸움이에요.”

“싸움은 무슨 싸움이야. 저쪽은 총이 있는데, 우린 뭐가 있니? 돌멩이?”

어머니의 물음에 윤향이는 주먹으로 가슴을 치면서 말했다.

“의로운 마음이요. 총이랑 칼로 막지 못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옳지 않은 것을 말해내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싸움은 그저 총이랑 칼로 막지 못하는 “의로운 마음”인 거다. 함께 이루어 내야 하는, 지켜주어야 하는 의로운 마음 말이다.

 

100명 가까이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지만 시민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계엄령이 선포되고 군인들이 탱크를 몰고 나타났다. 훨씬 더 두려울 것 같았지만 군인들은 탱크에 오르는 시민들을 심하게 막지도 않았고, 공격하지도 않았다. 계엄령에 대해 보았을 때, 광주에서 일어난 5.18 민주항쟁이 떠올랐다.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지금도 자라야만하는 민주주의의 바탕에 쌓여 있다는 것이 참 슬프다. 일제 강점기의 독립을 위해 싸워냈던 사람들 중 “권력 앞에 추악해진 독립운동가”로 변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씁쓸했다.

 

결국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라고 소리지르며 기뻐하는 것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1960년 5월 8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김주열 군의 어머니의 글을 읽으며 아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났다.

 




4.19 혁명에 대해 역사책에서 보고 끝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 청소년들도, 어른들도 이렇게 소설이지만 만나야 할 우리 역사의 장면들을 느끼고, 지금의 현실을 다시 보는 것도 정말 필요할 것 같다. 청소년 소설로 어렵지 않게 이야기들이 하나씩 펼쳐져서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우리 아이들도 지난 역사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지금의 사회 모습과 현상들, 자신들의 작은 학교라는 사회까지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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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장수 박세죽 ㅣ 푸른숲 역사 동화 14
김해원 지음, 양상용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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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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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장수 박세죽, 이름에서부터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았다. 주인공 세죽이가 자신의 이름에 대해 소개할 때 이름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죽이의 마음을 여러 번 들었을 때 조금 안타까웠다. 하지만 변화한, 자신이 스스로의 주인이 된 세죽이가 자기 이름을 다시 이야기할 때는 그 뜻이 어떠하든 당당한 세죽이의 이름이 자랑스럽다고 느껴졌다.


어쩌면 나라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 아니 조선시대뿐 아니라 신분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세죽이처럼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꼭 필요하고, 또 우리를 결정하는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싶었다. 현대에도 역시 신분이나, 재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것들이 우리를 얽어매고 말할 수 없게 입을 막는다. 지금은 일제 강점기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백정이라는 신분은 참 오랫동안 가장 낮은 신분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따돌림 받고 멸시당했다. 그런 백정으로 태어난 세죽이. 소가 먹는 죽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을 가진 세죽이에게는 역시 백정인 할아버지부터 어머니, 아버지가 있고, 할아버지의 백정 칼을 어머니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칼이 어머니의 아버지인 외할아버지, 동학군으로 가서 죽은 분의 칼이었던 거다. 만주로 가라는 할아버지의 바램대로 세죽이는 만주로 가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그렇게 칼을 물려받은 어머니는 만주에 가기도 전에 독립을 염원하는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러 나갔다가 죽을 뻔 하고, 지팡이가 있어야 걸을 수 있게 된다. 세죽이는 엄마가 나아야 만주에 갈 수 있다고 자기가 집안의 일들을 스스로 책임지고 부지런히 고기를 양반들 집에 갔다 주는 자기 몫의 일을 한다.

세죽이의 친한 친구인 수리와 미영이, 양반집 아가씨지만 스스로를 세우려고 하는 선옥이. 이 친구들은 함께 큰 일을 벌이게 된다. 양반에게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마을의 ‘이기주’, 아이들에게는 기주 오라버니의 복수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죽인 자의 대문에 ‘이기주’라는 이름을 물감으로 크게 써놓는다.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세죽이, 한문을 공부하느라 한글도 읽지 못하는 친구 수리. 백정이라서 학교에 가고 싶어도 아이들의 차별과 반대 때문에 한 번씩 허물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끊임없이 아들인 수리를 학교에 보내려고 애쓰는 수리의 아버지. 진주 사람들이 함께 학교를 짓는 것에 백정들도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힘을 합하지만 결국 백정은 안된다며 쥐꼬리만한 일당만 주고 백정 아이들의 입학을 거부한다.

양반이지만 여자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거부하는 선옥이가 세죽이에게 같이 경성에 가자고 했을 때, 세죽이는 어떤 결정을 했을까? 진주에서는 백정이라서 할 수 없지만 변화하는 경성에 가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만세운동에 참여한 덕분에 만주에 갈 수도 없는 몸을 가지게 된 세죽이의 엄마는 세죽이에게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라도 양반 자식이니까 학교에서 내쫓기진 않겠지. 니 학교 가서 공부하기 싫어 그러제?”

“아이다! 비겁하잖아. 씨앗골에 니도, 순례도 다 학교에 못가는데, 내만 그래 술수를 써 학교에 가는 건 비겁하잖아.”

세죽은 뜨끔했다. 씨앗골을 벗어나기로 마음먹으면서 다른 애들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학교에 못 가게 되었다고 울던 순례도 잊고 있었다. (중략)

“그래. 장수리, 박세죽으로 살아야제. 씨앗골에서 멀리 도망쳐서 내를 속이고 사는 기 좋겄나?”

“하모. 그라고 미영이도 없는데, 내도 가버리면 세죽이 니만 남잖애.”

수리가 웅얼거리며 돌멩이 하나를 또 강으로 집어 던졌다. 세죽도 돌멩이를 휙 집어 던지고는 벌떡 일어났다.

“맞다. 도망치지 말아야제.”

​

이렇게 세죽이는 경성으로 가서 새롭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결심한다.

“내사 꼭 학교를 만들어 보일 끼고마!”

처음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생긴 세죽은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세죽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빛은 옅어지고, 바람은 순해졌다. 봄이 오고 있었다.

​

신분으로 인해 옭아매는 틀을 스스로 걷어버리는 용감한 세죽이를 보면서 마음이 새롭다. 현대의 우리에게도 비슷하게 자신을 갉아먹는 경제적 상황이나, 성공을 가져올 재능 같은 것들이 우리를 가두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나도 세죽이처럼 스스로 내가 열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싶어진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세죽이와 같은 용기가 있도록 지지해주고 싶다.

마지막에 ‘저울처럼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형평사’를 만들어 세상에 알렸고, 야학교를 세웠으며 그 안에 여성 대의원 ‘박세죽’이 있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눈을 들게 된다. 이렇게 당당한 세죽이가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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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영화관 ㅣ 환상 시리즈
호리카와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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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필름 영화관을 찾게 된 주인공이 만나는 유령들과, 미스테리한 살인사건, 그리고 범인을 만나게 되는 얽혀있어 어렵지만 빠르게 전개되는 신기한 추리소설이다. 유령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의 능력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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