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참고 슛 오프’라는 제목만 볼 때는 축구가 나오는 동화일까 생각했는데, 책 표지를 마주하고는 양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양궁은 그렇게 흔하지 않고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문경민 작가의 동화 속에서 양궁은 이야기를 잘 연결해주는 매개체로만 끝나지 않아서 좋았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친구 관계와 왕따, 학교폭력 같은 이야기들이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도리어 아이들의 마음을 잘 따라가는 이야기 덕분에 양궁과 아이들의 마음이 잘 연결되는 것 같아서 힘들지 않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양궁 슛을 쏘기 위해 준비하고 활을 들어올리는 순간, 숨을 참고, 활을 쏘는 것까지의 모든 과정이 아이들이 견디는 삶과 닮았나보다. 이렇게 활을 쏘는 친구들은 빛든초 양궁부 선수인 다희와 봉식이. 6학년인 친구들 둘은 양궁을 계속 할 것인지, 그만둘 것인지부터 양궁을 마무리하든, 계속하든 초등학교 마지막 전에 무언가 좋은 성과를 얻는 것, 대회에서 메달을 따거나, 적어도 본선에 나가는 것을 간절히 원했다.
어쩌면 이 동화 속에서 몸이 약하고 자주 아픈 허약하지만 마음을 다하는 다희의 이야기가 주일 것 같다. 원래 다니던 주명초에서 다희를 괴롭히던 영서라는 친구가 다희의 가슴에 얹혀진 돌 같다. 왜 자기를 그렇게 괴롭혔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빛든초로 전학을 와서 같은 양궁을 하면서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다희가 봉식이라는 친구가 전학와서 빛든초 양궁부에 오게 되면서 함께 스포츠 축제에 나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봉식이도 역시 결핍이 있다. 바로 보육원에 있었던 봉식이가 위탁가정에서 살게 되어서 전학을 온 것이었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가족으로 같이 지내자고 했기 때문에 그 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것이다. 입양된 것과는 또 다른 봉식이의 사정, 몸이 좋지 못해서 늘 아이들에게 마음껏 카드로 맛있는 것을 사서 나주어 주면서 함께 했던 다희에게서 친구들이 다 떠나면서 힘들어 했던 주명초에서의 일, 그리고 봉식이를 도와주다 도리어 주명초 양궁부에서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영서가 다희를 왜 괴롭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영서의 아버지와 다희 아버지 사이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다희를 싫어했던 것이다.
사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 이야기 속에 너무 자연스럽게 잘 녹아 있어서 힘들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이들 모두 자기만의 결핍이 있고, 자기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는 거니까. 다희와 봉식이가 대회에서 하나씩 자신만의 힘든 문제를 극복하고 용기를 내는 모습이 참 멋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지만 어쩌면 어른들만큼 자신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어른들도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