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특별한 봉봉샘의 교실 책방
채봉윤(봉봉샘) 지음 / 한솔수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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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무언가 해야 할 활동이라기 보다 그냥 일상 같은 것이다. 물론 학년에 따라 저학년일 때는 훨씬 더 많이 읽게 되고, 고학년으로 가면 두꺼운 책으로 온책읽기를 주로 하다보면 조금 적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책은 동화책과는 또 다르게 그림 속에서, 그리고 짧은 글 속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고, 이야기할 것이 많다.

 


이 책은 아이들과 오랫동안 그림책 수업을 지속해 오신 봉봉샘이 교실을 책방처럼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어가는 이야기다. 다양한 그림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냥 그림책에 대한 소개만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도 같이 나와있다.

 




꼭 선생님 뿐 아니라, 집에서도 나온 책들과 활동을 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새롭다. 1부에서는 아이들과 교실책방을 함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구성요소들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재미와 흥미, 자율성과 능동성, 지속성, 학급공간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씩 그림책을 읽는데 필요한 환경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떻게 책을 고를까 하는 문제다. 보통은 다른 선생님들이나 전문 기관의 추천도서를 중심으로 읽어주기도 하고, 우연히 읽은 그림책 중 재미있었던 책을 빌리거나 구입해서 읽을 때가 많다. 아니면 수업 중에 그림책을 활용한 다른 선생님의 예시를 보고 따라하기도 한다. 그 중 아이들이 골라오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잘 실천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의 추천을 보면서 내가 추천한 책 중 아이들이 골라오는 것을 읽어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물론 아이들이 무작위로 골라온 책 중에 내가 선택하는 방법도 가끔은 해볼만 할 것 같다.

 

2부에서는 계절을 다룬 그림책이나, 문해력을 키우고, 생활지도에 좋은 그림책 등 주제별 그림책 선정도 수업에 가져오기 좋을 것 같아서 열심히 읽어나갔다. , 3부에 나오는 커다란 주제에 관련된 그림책 수업들은 창체시간을 활용해서 꾸준히 진행하면 참 좋을 것 같았다. 3월초 첫만남 프로젝트, 그림책으로 시 수업을 한다고?, 생태환경그림책 수업, 동물권 그림책 수업, 교육연극, 예술과 만난 그림책 수업 등 프로젝트 형태의 그림책 수업도 다양해서 좋다.

 


다른 그림책 활용에 관련된 선생님들의 책과는 다르게 수업 적용 사례에 아이들의 활동 결과물이 보여서 참 좋았다. 어떻게 수업에 적용할 수 있나 구체적으로 볼 수 있으니까 겁내지 않고 수업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4부에 나오는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그림책에 관해서는 늘 마음에 욕심이 있었는데 쉽게 적용을 해보지 못한 부분이어서 정말 반가웠다.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올해는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이 만드는 그림책을 꼭 시도해보려고 한다. 선생님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5부의 독서교육 행사 역시 학교에서 독서업무를 맡고 있어서 엄청 반가웠다.

 

다른 선생님들의 독서 수업은 언제나 부럽기만 했다. 때마침 고민에 딱 맞는 책을 만나서 조금이라도 더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우연이 참 즐겁다. 한번 쭉 읽고 그냥 덮지 않고 계속 찾아보면서 아이들과 적용할 수 있는 부분, 바꾸고 싶은 부분들을 고민해 나가고 싶다.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커다란 그림책 더미 위에 올라앉은 것처럼 뿌듯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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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 책담 청소년 문학
변택주 지음, 김옥재 그림 / 책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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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지만 조선 백성들이 한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대부 양반들의 중국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굳은 믿음이 우리 백성들에게 한글을 우리 글로 생활에서 쓰도록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백성에게 방을 붙일 때도 한글을 쓰지 않았다면 누가 그 방을 읽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궁금했다.

 

지리산 자락 산내에 있는 마을, 어울림 사람들이 의병에 나선 것은 홍의장군 곽재우의 서찰을 받은 이후였다. 함께 나라를 살리자는 곽재우 장군의 이야기에 함께 하기로 한 것. 겨리는 나라를 살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아이들이 부를 수 있는 노랫말을 지었고, 곧 조선 방방 곡곡에 노래가 퍼져 나갔다.

 


조선의 의병들은 일본군을 잡아서도 다 죽이지 않고 치료해 준 후 돌아가겠다는 사람은 돌려보내고, 조선으로 투항하는 사람들은 의병들과 함께 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병을 믿는 마음이라니,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의병들이 사방에서 모여들고, 한양을 버리고 도망가던 선조 대신 나라를 지키고자 애를 썼던 광해군이 겨리와 아이들의 노래에 대해서도 감탄을 했다. 그리고 방을 붙일 때 한글을 써 달라는 요청에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나라의 높은 자리에 있는 관리들이 백성들과 하나가 될 때, 나라가 살 수 있다는 것은 임진왜란 때처럼 과거에나 지금이나 같은 진리인가보다. 그렇게 너도 나도 의병으로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일본군과 싸우는 속에서 열심히 자기 역할과, 할 수 있는 것들에 종횡무진하게 활약을 한 여자들이 참 멋져보였다. 어린 나이임에도 노랫말을 짓고, 방에 붙일 글을 쓰는 겨리와 함께 조선을 구하기 위해 동행했던 는개, 그리고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을 선택한 일본 공주 가야. 다들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런데 세상은 어째서 목숨 낳는 여성을 거룩하게 보기는커녕 하찮게 여겨?”

차갑고 거친 이들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힘이 세상을 얼마나 살 만하게 만드는지 애써 고개를 돌려서 생기는 일이야.”

 

 

남자들 뿐 아니라, 여자들 역시 세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이야기를 조선 시대에 나눌 수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아마도 이 책에서처럼 어딘가에는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나가는 여성들이 그 시대에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뭐든지? 개똥이 엄마한테 글공부하고 싶다고 했더니 계집애가 얌전하게 있다가 시집이나 가면 되지 되바라지게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혼쭐내던걸.”

 

담이가 마치 옆에 개똥이 엄마가 있는 것처럼 삐죽거렸다.

이번에는 는개가 말을 받았다.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개똥이 엄마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되어.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삶을 다르게 풀어가면 되지. 그러니까 네가 참으로 바라는 게 뭔지 깊이 생각하고, 바라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거듭 짚으면서 그리 가면 되어. 뭐든 하는 대로 이룰 수 있지.”

 

 전쟁 속에서도 이렇게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한글로 백성을 돕고, 나라를 살리는 데 앞장섰던 많은 사람들, 그 중에서도 여자들과 아이들, 천한 신분의 백성들에 대한 이야기라 따뜻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마찬가지일거다. 약자라고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것이 나를 지키는 일이 될 것 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함께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소녀 의병들처럼 말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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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지음, 황근하 옮김 / 멜라이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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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이 가슴아프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음식을 먹으면 만든 사람의 마음을 느끼는 로지와, 물건에 들어갈 수 있는 오빠의 이야기가 레몬케이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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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지음, 황근하 옮김 / 멜라이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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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로지의 특별한 능력은 정말 신기하다. 어느날인가부터 무언가를 먹었을 때, 여러 가지 감정들이 그 안에 들어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정말 맛있는 감정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니,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기쁨이나, 행복 같은 감정은 순간적일까, 아니면 꽤 오랫동안 지속될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 때 누군가의 마음이 다 느껴진다면 그 능력은 정말 즐거운 것일까? 로지는 처음 엄마의 음식에 대한 맛을 이야기 할 때, “맛이 비어있다”라고 표현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은 참 어렵다. 좋은 때 보다는 힘들 때가 더 많지 않을까?

봐봐, 오빠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하늘 저 멀리에서, 하얀 달이 아주 가느다란 은빛을 내며 줄지어 선 나무들 위로 걸려 있었다.

그 옆에 있는 것 보여? 오빠가 물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뭐?

저기 조그만 점, 오른쪽에 있잖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로 보였다. 아침 하늘에 아직 희미하게 남아 있는 점 같은 빛이.

목성이야.

아, 그 커다란 사람? 내가 묻자 잠깐 오빠는 정색을 했다.

그럴 리가.

왜 저기 있는 거야?

그냥 나타난 거야. 오늘 날짜에 맞추어서.

이 책을 소개하는 이도우 작가가 인상깊다고 썼던 부분을 만났을 때 반가웠다. 그리고, 무언가 이 목성이 의미하는 것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 로지도, 조지프 오빠도, 그리고 아빠도 모두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음식을 만든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느끼는 로지나, 물건이나 사물에 들어가서 하나가 되는 능력을 조금씩 발전시키는 조지프 오빠. 이 두 사람보다 더 특별한 아빠. 병원 안에 들어가면 특별한 능력이라는 것이 나타날 거라는 예감 때문에 아이들이 태어날 때도 병원에 가지 못했고, 조지프 오빠가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 거의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병원에 들어가지 않았다.

사실 들어가지 ‘못했다’는 말 보다는 ‘않았다’는 말이 더 적당하다. 할아버지가 누가 행복한지, 불행한지, 아픈지 이런 것들을 냄새로 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보고 자란 아빠는 절대로 자기 능력을 알고 싶지 않았나보다. 그 대단한 도피도 너무 놀라웠다. 그리고, 결국 의자 속으로 들어가 버린 조지프 오빠도.

주인공 로지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는 미각을 지닌 것을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어떤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도 알아가고, 누구의 음식이 맛있는지도. 그리고 결국 스스로 음식을 만들게 되기까지 말이다.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들 속에 유독 의자 속으로 결국 스스로를 죽는 것과 똑같게 되는 선택을 했던 오빠 조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 사는 것이 힘든 순간에 나도 이렇게 사라지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구와도 마음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그렇게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도 비밀을 나누기 어렵다. 조지는 얼마나 많은 순간 혼자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힘들었을까 자꾸 생각이 났다.

우리는 비슷했던 것 아닐까? 나는 여전히 공장과 자판기 음식을 즐겨 먹었다. 중학교 때 한번은 자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적이 있었다. 정말로 무릎을 꿇었다.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는 자세로. 나는 기계가 떨어뜨린 내용물을 받으면 그 작은 쇠창살 안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불어 넣었다. 이런 나와 비슷했던 것은 아닐까? (중략) 나는 고맙다는 기도를 그 기계에게 바쳤다. 그 안에 과자를 채워넣는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에게. 그리고 그 과자를 사 가는 이들이 누구든 그들에게, 매일밤.

이건 오빠가 카드 테이블 의자를 선택한 것과 비슷한 것 아니었을까? 다만 난 내 선택으로 세상에 남을 수 있었고, 오빠는 그럴 수 없었다는 점만 빼면.

로지가 어렸을 때 엄마의 마음을 느끼면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던 레몬케이크를, 자신이 자란 후 엄마를 위해 그 레몬케이크를 스스로 만들었고, 지금까지 한 것 중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먹을 수 있었다. 엄마를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일만큼 자란 것일 수도 있고, 스스로 엄마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덮으며, 그 레몬케이크가 로지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래도록 다시 생각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를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영미소설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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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영어 파닉스 119 - 점선 따라쓰기 배송비 절약 문고 5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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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파닉스 관련 책자를 보면 A부터 Z까지 알파벳의 소리를 기준으로 진행이 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의 구성은 아주 색달랐다.


자음이 끝나면 그 다음에는 모음도 마찬가지로 영어 알파벳과 연결시킨다. 또 특이한 부분은 애, 에 이렇게 진행되는 모음이다. 모음이 아마도 영어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렇게 소리와 알파벳을 연결하는 것은 도리어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렇게 파닉스 기본을 익히는 본 책과 함께 있는 것은 알파벳 순서 따라쓰기 부록과, 파닉스 그리고 초등 영어 단어로 되어 있는 조그마한 책자다. 하나씩 다 파닉스와 함꼐 꼭 연습해야 하는 것들이라 유용하다.

먼저 알파벳 따라 쓰기를 통해서 알파벳을 완전히 익히고 나면, 파닉스 본 책을 공부하면서 빨간 파닉스를 기반으로 하는 단어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초등 영어단어를 외우면 거의 완벽한 영어 기본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꼼꼼히 외워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영어에서 파닉스를 하고 나면 단어를 외우거나, 익히는 것이 훨씬 쉬어지니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빠표라고 하니 신기했다. 아마도 아빠가 아이와 함께 영어를 공부하면서 만든 책이 아닐까? 아이들이 쉽게 영어와 가까워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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