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소개하는 이도우 작가가 인상깊다고 썼던 부분을 만났을 때 반가웠다. 그리고, 무언가 이 목성이 의미하는 것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 로지도, 조지프 오빠도, 그리고 아빠도 모두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음식을 만든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느끼는 로지나, 물건이나 사물에 들어가서 하나가 되는 능력을 조금씩 발전시키는 조지프 오빠. 이 두 사람보다 더 특별한 아빠. 병원 안에 들어가면 특별한 능력이라는 것이 나타날 거라는 예감 때문에 아이들이 태어날 때도 병원에 가지 못했고, 조지프 오빠가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 거의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병원에 들어가지 않았다.
사실 들어가지 ‘못했다’는 말 보다는 ‘않았다’는 말이 더 적당하다. 할아버지가 누가 행복한지, 불행한지, 아픈지 이런 것들을 냄새로 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보고 자란 아빠는 절대로 자기 능력을 알고 싶지 않았나보다. 그 대단한 도피도 너무 놀라웠다. 그리고, 결국 의자 속으로 들어가 버린 조지프 오빠도.
주인공 로지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는 미각을 지닌 것을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어떤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도 알아가고, 누구의 음식이 맛있는지도. 그리고 결국 스스로 음식을 만들게 되기까지 말이다.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들 속에 유독 의자 속으로 결국 스스로를 죽는 것과 똑같게 되는 선택을 했던 오빠 조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 사는 것이 힘든 순간에 나도 이렇게 사라지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구와도 마음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그렇게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도 비밀을 나누기 어렵다. 조지는 얼마나 많은 순간 혼자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힘들었을까 자꾸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