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헤어지고 가장 힘들었던 건 내 말을 들어줄 누군가가 없다는 거였다.

-생리 시작해 배 아픈데 복도감독까지 있어서 물주머니 배에 대고 감독했잖아.
- 과일이 딱 한 종류라 얼마나 서운하던지 배도 더 고픈 거 같고 월급날은 아직도 8일이나 남았는데...

남들이 들으면 이해하지 못할 말들.. 많이 설명해야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

더 정확히 말하면 저런 류의 말들 뒤에 ‘아, 이젠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없네‘의 생각이 따라 붙고 그 생각 때문에 우울한 기분이 만들어지는 패턴이 가장 힘들었다.

내가 관계중독(혹은 사랑중독)자라 더 힘들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이럴 땐 이 마음과 멀찍이 떨어져 그저 마음을 관찰하는 게 답인데.. 답을 알면서도 답대로 못하는 나란 인간...

이 나이 먹고 아직도 양육자 탓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난 대체 어떤 사랑을 덜 받아서 이 상태가 된건지 궁금은 하다.


중독을 애착장애로 본다면 중독은 애정의 결핍을 보상하려는 행동이다. 개인은 부모나 중요한 누군가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받지 못하였을 때 중독 물질이나 어떤 대상을 통하여 위로 받으려 한다. 애정결핍감을 느끼는 사람은 알코올이나 마약류 등의 물질을 통하여 생리적 이완이나 쾌감을 얻고자 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중독자의 갈망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으로 변하며 집착은 결국 강박적인 의존과 중독을 가져온다. 사랑에 중독된 사람은 강박적인 질투나 유기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게 되고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 애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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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1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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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2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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